일교차 큰 환절기에 심혈관 질환 주의해야 하는 이유

[김수중 교수] 입력 2020.10.27 08.57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김수중 교수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김수중 교수.

찬바람과 함께 기온이 하강하고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다. 계절 변동 시기에는 몸의 다양한 생리적 변화와 함께 다양한 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기온 변화로 대변되는 계절 변동에 가장 민감한 질환 중 하나가 '심혈관 질환'이다. 신체의 중심 체온은 대기 온도와 습도에 의해 조절되며 주위 대기 온도 및 중심 체온의 변화는 우리 몸에 다양한 생리적 반응을 유발한다.

기온이 하강하면 피부를 통한 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고 신진대사를 통한 열 생산을 증가시키고자 오한이 발생한다. 이런 급성기 반응은 주로 교감신경계를 통해 매개되는데 그 결과로 심박수가 상승하고 혈압이 높아진다. 또한 혈소판의 활성화와 염증 반응의 활성도가 증가한다. 실제 기온이 1도 떨어지면 수축기 혈압(심장이 수축했을 때 혈압)이 1.3㎜Hg, 이완기 혈압(심장이 이완했을 때 혈압)이 0.6㎜Hg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실내 온도를 기준으로 했을 때 섭씨 1도씩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0.48㎜Hg, 이완기 혈압은 0.45㎜Hg 상승한다고 했다. 이러한 현상은 운동하지 않는 사람에게서 더욱 두드러지는 것으로 관찰됐다.

이런 일련의 생리적 반응은 결국 심혈관 질환 발생을 증가시킨다. 기존의 심혈관 질환이 있던 환자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소만 갖고 있고 아직 발병하기 이전 단계인 위험군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심혈관 질환의 일차 및 이차 예방에 있어서 환절기 건강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기온 차 따른 혈압 변화 심한 고령자 요주의

호흡기를 포함한 만성질환의 급성 악화도 문제지만, 환절기 또는 급격한 기온 변화가 있을 때 더 큰 문제가 되는 것은 급성 심장 질환이다. 대표적인 질환이 급성심근경색증을 포함한 급성 관동맥 증후군인데, 이는 추운 날씨에 빈도가 급상승한다.

실제 급성심근경색증의 경우 여름보다 겨울철에 빈도가 50% 이상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원 내 사망률을 고려해 봐도 여름철 대비 겨울철에 9% 더 많이 발생한다. 반면 기온이 5도 상승하면 사망률은 3% 감소한다. 특이 심질환이 없었던 사람에게 발생한 급성 돌연사의 경우 기온이 18~30도 사이에 있을 때 비해 0도 이하로 내려갔을 때 발생 위험이 20% 증가한다.

이런 현상은 혈압을 조절하는 자율 조절 능력이 떨어져서 기온 차에 따른 혈압의 변화가 심하게 나타날 수 있는 고령층에서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많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은 군에서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이 밖에 심부전, 심방세동, 뇌졸중과 관련된 이환율과 사망률 역시 추운 날씨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건강 유지를 위한 올바른 생활습관 요법(금연, 금주, 운동, 체중조절 등) 및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 등과 같은 위험인자의 적극적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력한 심혈관 위험인자 중 하나인 흡연은 니코틴에 의해 일시적으로 혈압과 맥박을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더 큰 독이 될 수 있어 반드시 끊어야 한다. 음주 역시 초기에는 혈관 확장을 유도할 수 있지만, 과음하면 혈관이 팽창했다가 큰 일교차 등으로 인해 다시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해 심장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어 절제해야 한다.

갑자기 내려간 기온에 운동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보온이 잘 되는 옷을 입고 사전에 철저한 준비 운동으로 전신을 잘 이완시키고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갑자기 힘이 많이 소요되는 무산소 운동보다는 조깅, 자전거, 속보,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자신의 운동 능력에 맞게 적절한 범위 내에서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이 모든 노력을 통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커지는 환절기를 우리 모두가 잘 이겨낼 수 있다. 
 

※ 심장 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

1)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2)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인다.
3)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4)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5)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6)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7)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한다.
8)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한다.
9) 심장질환의 응급 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에 간다.

출처: 대한심장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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