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환자 10명 중 8명에서 먼저 나타나는 '이 증상'

[이민영 기자] 입력 2020.10.16 09.32

간경변증 먼저 나타나…초기 간암, 증상 거의 없어

간암은 국내에서 4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하지만 사망률은 폐암 다음으로 국내 암 사망률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간암의 국내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대부분 B형 간염 바이러스 때문이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에 비해 아직 국내 B형 간염 유병률이 높은 편에 속한다. 물론 1990년대 중반 이후 백신 접종으로 지금 젊은 층에서는 보유자 비율이 매우 낮지만, 아직 40대 이후 중장년층과 노년층에서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높은 비율을 보인다. 또 음주에 관대한 사회 통념상 자주 그리고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아 알코올성 간경변증도 많은 편이다. 국내 간암 발생률이 높은 이유도 이렇듯 바이러스와 술 때문에 심한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을 앓는 국내 환자들이 많은 영향이 크다.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남순우 교수는 “A형 간염은 그 자체만으로 간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 힘들다. 보통 급성으로 발병해서 대부분 호전되고 만성으로 진행하지 않기 때문이다”며 “그러나 기존에 B형이나 C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거나 알코올성 간경변 환자는 간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경변증 유무는 간암 발생률에 큰 영향을 준다. 간암 환자의 80%에서 간경변증이 선행하고 간경변증을 앓는 경우 간암 발생률은 1000배 이상 증가한다. 간경변증 환자에서 파괴되고 경화된 간세포는 다양한 요인에 의한 면역반응과 발암 기전으로 인해 간암이 발생할 확률이 크게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일반적인 보유자나 경증의 만성간염 환자보다 더 자주 진료를 받고 검사도 주기적으로 실시해 초기에 간암 발생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순우 교수는 “간염이나 간경변의 위험이 있는 위험군에서는 주기적이고 지속적인 소화기내과(간) 전문의의 진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간암을 초기 작은 크기일 때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하게 되면 큰 화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간암은 재발률이 높은 편이다. 수술을 해도 2년 재발률이 40% 이상이다. 재발할 경우 수술이 가능하면 절제술을 재시행할 수 있지만 만약 어렵다면 단계를 하나씩 높여 간동맥화학색전술을 반복하거나 경구 항암제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접근해 치료한다. 재발을 일찍 발견하기 위해 간암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검사가 필수다.

간암 예방법은 간경변증의 원인이 되는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의 예방이 중요하다. B형 간염은 백신 접종을 통해 바이러스 감염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C형 간염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못했기 때문에 혈액이나 분비물을 통한 감염을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주사침 1회 사용, 부적절한 성접촉 피하기, 문신이나 피어싱 등에 주의한다. 여럿이 손톱깎이나 면도기를 사용 것도 절대 피해야 한다. 또 알코올성 간경변증의 예방을 위해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고 알코올성 간 질환이 발생할 경우 절대 금주해야 한다.

남순우 교수는 “간암 원인의 대부분은 심한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이다. 이 질환 환자들은 주기적으로 전문의를 찾아 본인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수다”며 “간염이나 간경변증이 있는 위험군 환자는 6개월 간격으로 종양지표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통해 간암을 조기에, 초기 치료가 가능한 상태에서 발견할 수 있도록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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