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중년 여성, 눈 떨릴 때 마그네슘 부족보다 ‘이것’ 주의

[박정렬 기자] 입력 2020.10.13 09.30

원인 다양한 눈 떨림, 맞춤 치료 중요해

눈 떨림은 눈꺼풀 떨림, 눈꺼풀 연축, 반측 안면경련 등 크게 3가지 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흔히 눈 떨림 증상이 나타나면 스트레스나 과로, 마그네슘 부족으로 여기지만 증상이 몇 시간, 혹은 며칠 이상 반복되면 안질환, 말초신경질환, 뇌 신경계 질환 등의 초기 증상일 수 있어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특히, 눈 떨림의 원인 중 ‘반측 안면경련’은 중년 이후 여성에서 흔히 나타난다. 안면신경이 주변의 작은 뇌혈관에 의해 지속해서 자극받아 눈둘레근을 포함한 모든 안면 근육에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연축과 경련이 발생하는 병이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신경과 박정호 교수는 “반측 안면경련은 고혈압과 연관이 있을 수 있고 드물게는 종양, 두 개내 혈관 이상, 다발성경화증, 얼굴 신경마비 후유증이 원인일 수 있다”며 “방치할 경우 점차 증상의 정도와 범위가 커지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치료는 약물, 보톡스 주사, 미세혈관 감압술이 사용된다. 약물치료는 클로나제팜이나 카르바마제핀과 같은 항뇌전증 약물을 사용하지만, 효과가 적고 부작용으로 인해 사용이 제한적이다. 보톡스 주사요법은 연축이 발생하는 근육에 보툴리눔 독소를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비침습적 치료로 안전성과 효과가 우수하지만,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3개월 이상 간격의 정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신경과 박정호 교수

미세혈관 감압술은 신경외과적 수술을 통해 얼굴 신경과 얼굴 신경을 압박하는 뇌혈관을 분리하는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수술 환자 568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91%는 증상이 사라졌다. 다만, 약 10%에서 증상이 재발하거나 안면 마비, 청력 소실 등 후유증이 나타났다. 0.1%에서는 치명적인 뇌출혈이나 사망이 발생했다.
 
예방이 가장 중요한 이유다. 박정호 교수는 “눈 떨림은 육체적 또는 정신적 건강 상태의 적신호다. 스트레스를 피하고 적당한 영양 섭취와 정신적 안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라며 “과음이나 과도한 카페인 섭취, 흡연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 그리고 균형 잡힌 식사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아울러 고혈압이 있는 경우, 혈압을 철저히 조절하고 평소 적당한 안면 근육 운동이나 눈 주변 마사지를 하면 눈 떨림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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