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이야기] 면역력 높이려면 비타민C·E·B6·셀레늄 등 성분 고용량 섭취해야

[이민영 기자] 입력 2020.10.08 18.03

#129 고함량 종합비타민 선택법

일러스트 최승희 choi.seunghee@joongang.co.kr

가을 환절기엔 피로감을 쉽게 느낍니다. 아침저녁 기온차와 일조량 감소 등으로 몸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증상인데요, 하지만 잦은 피로에 무기력증과 집중력 저하까지 느껴지면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신호일수 있습니다. 이때 찾게 되는 것 중 하나가 '고함량 종합비타민'입니다. 바쁜 현대인이 육체피로와 체력 저하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어서인데요, 환절기 면역력과 고함량 비타민제에 대해 알아봅니다.
 

환절기는 대상포진·건선·아토피·천식 같은 다양한 질환이 발병하거나 악화하기 쉬운 때입니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몸속에 숨어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차갑고 건조한 환경은 기관지 점막과 피부를 약하게 만드는데요, 기관지 점막이 마르면 여러 감염 질환에 취약해지고, 호흡기 기능도 떨어집니다. 또 차갑고 건조한 공기는 피부 장벽을 손상해 가려움·열감·진물·발진 등을 동반하는 만성 피부질환인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극심한 피부 건조증과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건선도 환절기에 증상이 악화합니다. 면역력이 저하되면 신체가 외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해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는 겁니다. 
 

고함량 종합비타민은 면역력이 뚝 떨어지기 쉬운 환절기에 다양한 비타민·미네랄 등의 미량 영양소를 충분히 보충할 수 있는 간편한 방법입니다. 미량영양소는 질병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항산화 역할을 합니다. 신체에 충분히 공급돼야 건강에 필요한 효소·호르몬 및 기타 물질을 원활하게 생산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음식을 에너지로 변환, 조직과 DNA를 만들고 수리하며 신체의 신경전달물질 등을 생산하고, 해독작용도 합니다. 따라서 미량영양소가 부족해지면 면역력을 강화하는 신진대사가 떨어지고, 질병에 취약해지게 됩니다.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미량영양소가 비타민C입니다. 그 이유는 인터페론 생성을 촉진하기 때문인데요, 인터페론은 항바이러스성 단백질로 세균·바이러스의 침투를 막고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이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실제로 하루 비타민C를 500mg 이상 고용량으로 복용한 실험 군이 50mg 정도의 저용량으로 복용한 대조군에 비해 감기 발생이 66%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비타민C 고용량 섭취 요법이 면역력 강화 
비타민C를 고용량으로 섭취하는 메가도스 요법은 백혈구·림프구의 효율성을 올려 면역력이 높아지고, 다른 항산화 물질들과 결합해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비타민C는 단독으로 섭취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영양소를 복합으로 섭취하는 경우에 효능이 높아집니다. 예컨대 비타민C와 비타민E를 같이 섭취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연은 세포 성장, 생식 기능 성숙, 면역 등 체내의 여러 가지 작용에 필수적인 미량 무기질입니다. 특히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있는 점막의 면역 체계와 건강을 증진하는 데 도움을 주는데요,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면역체계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이온 상태에서 바이러스 감염에 대항하는 작용도 합니다. 아연은 우리 몸의 '선천성 면역'에 중요한 요소로, 비타민A·D 같은 다양한 영양소와 함께 피부와 호흡기, 위장관 내벽의 감염을 방지하는 기능에 특히 중요합니다.  
비타민B6는 아미노산·탄수화물 대사, 신경전달물질 합성, 비타민 형성, 면역·지질 대사에 관여합니다. 인체 총 대사과정의 4%가량에 참여하는 중요한 미량영양소인데요, 외부 감염으로부터 인체를 방어해 면역력을 담당하는 백혈구 형성에도 중요합니다. 
비타민E는 유해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용성 비타민이면서 강력한 항산화제입니다. 면역체계 중 T 림프구 기능을 정상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체내 약 10mg 들어있는 미량 무기질인 셀레늄은 간·심장·신장·비장에 주로 분포합니다. 비타민E의 약  1800 배의 항산화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대식세포의 활동을 증가시켜 세균을 죽이는 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셀레늄과 비타민E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데, 두 성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항산화 효과뿐만 아니라 항체 생성률이 20~30배 증가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면역 기능을 유지하는 데는 이처럼 수많은 미량 영양소가 관여합니다. 따라서 미량영양소는 개별 영양소로 보충하기보다는 복합적으로 섭취해 보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양한 미량영양소 각각의 기능이 다르고, 함께 섭취했을 때 시너지효과를 내는 영양소도 있어서입니다. 고함량 비타민제를 고를 땐 면역력에 도움 되는 성분이 어떤 종류로, 얼만큼 함유되어 있는지 따져보는 게 좋습니다.   
 

액상+정제 형태로 흡수율 높이기도 
최근에는 다양한 미량 영양소의 흡수율을 높이기 위한 정제 기술도 발전했습니다. 액상과 정제 형태로 섭취방법을 최적화 해 흡수율을 높인 제품도 있는데요, 이런 제품은 각 성분을 가장 안정화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정제 형태를 달리했기 때문에 체내 흡수율을 높이고, 별도 물 없이 섭취할 수 있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환절기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데는 충분한 미량영양소를 보충해 주는 것과 함께 건강한 식단도 중요합니다. 탄수화물로는 현미처럼 도정이 덜된 거친 곡류로 된 잡곡밥을, 단백질로는 육류, 해산물, 콩류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채소?과일도 고루 섭취하도록 합니다. 또 환절기에는 체온을 유지하는 것도 면역력 강화에 중요합니다. 스카프·손수건을 목에 둘러 목에 위치한 상기도와 뇌로 가는 혈류의 온도를 유지하면 호흡기 감염과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약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세요. 주제로 채택해 '약 이야기'에서 다루겠습니다.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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