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치료는 장기전, 지속 치료 가능한 급여 기간 개선 절실

[김상민 교수 ] 입력 2020.09.28 05.34

고려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김상민 교수

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지는 과정이고 그 끝에는 골절이 있다.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골절은 사회적 부담이 아주 높은 질환이다. 

우리나라 노년층 인구에서 골다공증성 골절로 인한 직접 의료비용은 약 6386억원, 간접비용까지 포함한 사회적 비용은 5년간 최대 1조165억원이다. 인구 고령화로 골다공증성 골절 환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한 번 골절이 발생하면 재골절의 위험이 커지며 환자의 일상생활을 멈추게 하고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의 일상에도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 골다공증은 이러한 골절을 예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충분히 골밀도가 개선될 때까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기에 임의로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최근 골다공증 약제의 투약 기간 제한으로 보험 적용을 충분히 받을 수 없어 환자를 비롯한 진료 현장의 급여 기준 개선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있다. 골절 예방을 위해 지속적인 치료를 받고 싶어도 치료를 종료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골밀도 수치가 -2.5 이하인 경우에 한정해 1년 이내 투약 기간 동안 급여가 인정되고 추적 검사에서 이 수치보다 조금이라도 상회하면 보험 급여가 중지된다. 그러나 실제로 골밀도 수치가 -2.5 이상임에도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골밀도 수치가 –2.5를 상회하더라도 이러한 상태가 계속 유지되는 것이 아니어서 단순 골밀도 수치로 골다공증 투약 기간 기준을 정하는 데에는 문제가 있다. 또한 무엇보다 골밀도 수치 -1.0이 정상 골밀도의 경계이며 -2.5 보다 높아졌다고 해서 골절 위험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

‘골절 예방’이라는 골다공증 치료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낮아진 골밀도를 높이고 향상된 골밀도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런데도 골밀도 수치가 -2.5보다 상승하면 약값의 100%를 환자가 부담해야 해 치료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골다공증은 골절을 예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충분히 골밀도가 개선될 때까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기에 임의로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되며 약제 선택 시 장기간 골밀도가 향상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골다공증 약제 중 프롤리아(성분명: Denosumab)는 장기간 치료에서 지속적인 골밀도 개선 효과를 보인 우수한 약제임에도 불구하고 골밀도 수치 -2.5 이하에서 최대 1년까지만 투약 기간 제한으로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없어 골다공증 환자의 지속 치료가 어려운 임상 현실이다.

보험 급여 기준은 치료의 필요성을 고려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 간암 예방을 위해 만성 B형 환자는 간 수치 기준의 제한 없이 장기간 약물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고혈압 환자 역시 약제 투여로 혈압이 낮게 조절된다고 혈압강하제의 투여 기간 상 보험 급여를 제한하지 않는다. 이처럼 골다공증 역시 골밀도 수치가 개선됐다고 투약 기간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골다공증 치료제의 투여 기간을 제한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미국임상내분비학회가 지난 5월 발표한 골다공증 치료 기간에 관한 새로운 진료지침을 보더라도 골밀도 수치가 -2.5로 골다공증이 진단되면 이후에 -2.5보다 수치가 올라가도 골다공증 진단 자체는 유지되고,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가 아닌 골흡수억제제의 경우 별도의 휴약기간 없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임상적으로 적절할 때까지 치료를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지속적인 골밀도 증가를 입증해 급여 기준 개선의 임상적 근거를 충분히 마련한 약제가 있음에도, 행정 편의적 급여 기준으로 골다공증 환자의 치료가 중단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특히 골다공증성 골절을 예방하는 일은 갈수록 늘어가는 노년층의 삶의 질을 지키는 일일 뿐만 아니라 치료비 부담, 간병인 고용 등 사회경제적인 비용 증가를 막을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중요한 아젠다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진료 현장의 의료진들이 골절 예방이라는 치료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골다공증 치료에 집중하고 환자들도 걱정 없이 치료에 매진할 수 있도록 골다공증 약제의 투약 기간에 대한 급여 기준이 개선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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