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유병기간 길수록 파킨슨병 위험 높아져

[권선미 기자] 입력 2020.09.17 09.23

경희대병원 이상열 교수 연구팀, 빅데이터 기반 파킨슨병과 당뇨병 인과관계 검증

당뇨병 유병기간이 길수록 파킨슨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이상열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당뇨병과 파킨슨병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2009~2010년 사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 1500만 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저 혈당 및 당뇨병 정도에 따른 파킨슨병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공복혈당 장애군은 3.8%, 유병기간 5년 미만 당뇨병군은 18.5%, 5년 이상 당뇨병을 앓은 군은 61.8%나 파킨슨병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 이런 결과는 다양한 세부 분석 및 통계학적 보정 후에도 일관적이었다.

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이상열 교수

이상열 교수는 “빅데이터를 통한 역학 분석으로 당뇨병으로 파킨슨병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인과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학술적 근거”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혈당 조절상태와 파킨슨병의 연관성(Association Between Glycemic Status and the Risk of Parkinson Disease: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을 주제로 당뇨병 관련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학술지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 IF 16.019) 9월호에 게재됐다. 또 해당 연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한빛사)’ 논문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