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알레르기 있는 아이, 독감 예방접종 때 주의해야

[박정렬 기자] 입력 2020.09.16 09.21

백신에 계란 성분 포함…사전 꼼꼼한 상담 필수

코로나19와 독감(인플루엔자)은 증상만으로 구분이 어렵다. 코로나19의 펜데믹 상황에 겨울철 독감까지 유행하면 의료·방역 체계에 마비가 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사이에서는 올해 독감 백신이 부족해 맞지 못할 수도 있다는 소문까지 돌아 불안감이 커진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신미용 교수는 “실제로 독감 백신이 부족해 못 맞는 경우는 드물다"며 "다만 독감 백신 접종이 활발한 시기가 지나면 병·의원이 백신을 오랫동안 보관하는 것이 어려워 예방접종을 진행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만큼 늦더라도 11월까지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독감 백신을 접종할 때 아이가 계란 알레르기가 있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신미용 교수는 “독감 백신에 계란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계란 알레르기로 두드러기와 발진, 기침, 천명, 호흡곤란 같은 호흡기 증상과 구토, 복통 같은 소화기 증상, 저혈압 등이 동반되는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나타난 적이 있다면 반드시 접종 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신미용 교수

이어 신 교수는 "심한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독감 백신 종류 중 하나인 ‘세포배양 백신’을 접종하는데, 세포배양 백신은 이론적으로 계란 성분이 거의 없다. 무료 접종 시에도 세포배양 백신을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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