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구타타 있는 근시, 스마일라식 후 부작용·후유증 없어

[류장훈 기자] 입력 2020.09.15 10.58

온누리스마일안과 클리니컬 옵살몰로지 발표…수술 1년 후 1.0이상 시력 유지

각막은 사물을 볼 때 빛을 가장 먼저 받아들이는 인체 조직이다. 얇고 투명하지만 각막상피 세포, 보우만층, 각막기질, 데스메막, 각막 내피세포 등 총 5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네 번째 층인 데스메막(Descemet’s membrane)은 각막 내피세포에서 분비된 물질로 구성된 바닥막이다. 이곳에 세포 분비 물질이 쌓이거나 손상돼 일부분이 두꺼워져 커진 것을 각막구타타(Corneal guttae)라고 한다. 마치 사마귀처럼 점점 커진다고 해서 각막 사마귀로 불린다.

각막구타타가 있어도 특이한 증상은 없지만, 더 악화하면 각막 부종과 각막혼탁, 심한 경우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20~30대 젊은 층이 시력교정을 받을 때 각막구타타가 있으면 라식 수술 후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각막구타타가 있는 환자가 라식 수술 후 다시 시력이 떨어지거나 각막 부종과 각막 내피세포 손실, 세포 손상이 심해져 각막 이식술까지 받았다는 보고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막구타타가 있는 근시 환자도 스마일라식을 통해 성공적으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최초로 발표됐다.

1년 추적 결과 시력 회복 결과도 성공적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과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정영택 원장은 각막구타타 환자를 대상으로 스마일라식을 시행, 1년간 추적 관찰해 부작용이나 합병증 없이 성공적으로 시력을 회복한 임상 결과를 안과 국제학술지 클리니컬 옵살몰로지(Clinical Ophthalmology)에 발표했다.


의료진은 시력교정 수술 전 정밀 현미경 검사에서 각막구타타가 발견된 총 6명(12안)의 환자에게 스마일라식을 시행했다. 수술 1년 후 시력에 대한 임상 평가 결과 여섯 명 환자 모두가 1.0 이상의 양호한 시력을 보였고 각막구타타가 더 악화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각막 내피세포의 밀도와 모양(육각형), 내피세포 크기 등 건강도 평가 또한 수술전과 비교해서 차이를 보이지 않아 건강한 상태였다.


환자 모두 각막 부종이 없었고 교정시력이 다시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환자의 평균 나이 33.17세(남성 4명, 여성 2명), 이들의 평균 굴절력은 근시 -4.02디옵터, 난시 -0.52디옵터였다. 각막구타타는 정밀검사(경면현미경)로 진행 정도에 따라 총 6단계로 나누는데, 총 12안 중 2단계 6안, 3단계 4안, 4단계가 2안이었다.

각막구타타 6단계 병증 진행.

이번 임상연구 결과는 각막구타타가 있는 근시 환자도 부작용이나 시력저하 없이 스마일라식을 통해 정상 시력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을 최초로 보고한 논문이며, 최근 중추적인 시력교정법으로 자리 잡은 스마일라식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한 연구로 평가받는다.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은 "일반적으로 라식이나 라섹, 스마일라식을 할 때 각막 두께나 수술 후 잔여 각막량에 관심을 집중하고 각막구타타 같은 특이 상황을 간과하기 쉽다”며“최근 눈의 혹사 시대를 맞아 젊은 층 중에서도 각막구타타나 각막 혼탁 등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기저 질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전후에 각각 철저한 검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마일라식, 펨토초 레이저로 미세 절개해 시력 교정
스마일라식은 라식 라섹을 대체하며 최근 가장 대중적인 시력교정법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근적외선 펨토초(1000조 분의 1) 레이저를 활용해 각막에 레이저를 통과시켜 각막 안(실질층)에서 교정한 후 미세 절개창으로 각막 조각을 분리해 꺼내 시력을 교정하는 방식이다.


펨토초레이저는 주위 각막 조직에 열성 손상이나 충격파 손상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스마일수술은 각막 내피세포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논문도 다수 보고되었다. 최근에는 최고난도 각막수술인 각막이식수술에서 이식 부위를 절개할 때 각막 내피세포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펨토초 레이저를 활용하기도 한다.


반면, 연구에 의하면 각막구타타 환자가 기존의 라식 수술을 받은 후 각막부종이나 각막 내피세포 손실, 최대 교정시력이 다시 떨어지는 결과가 있거나, 심한 경우 각막 내피세포 손상이 악화해 각막 이식술까지 받는 보고도 있다. 라식수술에 쓰이는 엑시머 레이저의 충격파가 각막 내피세포에 전달돼 이미 손상된 세포가 더 심하게 손상되는 것으로 전문의들은 추정한다.


한편, 온누리스마일안과와 전주 온누리안과병원은 스마일라식이 국내 임상에 도입된 이후 최초 임상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각막이식환자 스마일라식 성공, 각막 혼탁환자 스마일라식 임상 연구 논문, 이번 각막구타타 환자 시력교정 성공 등 지금까지 총 13편의 스마일라식 연구논문으로 이 분야 최다 논문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