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 전 통증·우울감, '일기'처럼 기록해두면 치료에 도움

[박정렬 기자] 입력 2020.08.03 11.17

월경 전 증후군 관리법

 

월경 전 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의 90%가 경험해본 적이 있을 만큼 흔한 병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여성들이 겪는 일이라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월경 전 증후군이 반복되면 삶의 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극단적인 선택의 빌미가 되기도 한다. 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김탁 교수는 “월경 전 증후군은 폐경 전까지 매달 강제적으로 반복되는 고통인 만큼, 정확하게 증상을 알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월경 전 증후군은 월경기 후반부, 황체기동안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신체적, 정신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주로 배란기부터 증상이 시작돼 점점 심해지다가 월경이 시작되면 씻은 듯이 낫는다. 증상은 4~10일 정도 지속된다. 일상생활이 완전히 불가능 할 정도로 심한 고통이 따르는 사람도 있다.

월경 전 증후군은 신체는 물론 정신적인 변화도 유발한다. 이유 없이 긴장, 불안감이 심해지고 타인과의 접촉을 꺼리거나 의기소침해지기도 한다. 극심한 피로를 느끼거나 두통, 근육통, 소화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단 음식이나 짠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에 극도로 집착하는 것도 월경 전 증후군의 한 증상이다.

월경 전 증후군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배란기 전후 우울증과 관련된 세로토닌이 분비돼 우울감이 생긴다는 주장도 있다. 마그네슘이나 칼슘, 비타민E 등이 부족할 경우 증상이 심해진다고 알려진다. 실제 환자들에게는 보통 칼슘과 마그네슘 섭취, 충분한 휴식, 스트레스 조절, 규칙적인 운동 등이 추천된다.

김탁 교수는 "불안과 예민의 정도가 높다면 알코올과 카페인을 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월경 전 증후군의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매월 증상이 나타난 시기와 주기, 정도를 기록해 의사에게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