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세끼 잡곡밥 먹은 여성, 유방암 위험 33% 낮다

[박정렬 기자] 입력 2020.07.31 10.16

서울대 의대 신우경 박사 9만여명 코호트 연구 결과

잡곡밥 섭취가 유방암 발생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영양학 분야 최상위저널인 뉴트리언츠에 실렸다.

31일 서울대 의대에 따르면 신우경 박사와 강대희 교수 연구팀은 2004~2013년 40~70세 한국인 집단을 대상으로 구축된 도시기반 코호트 (Health Examinees study, HEXA study) 자료를 이용해 식이 패턴과 유방암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HEXA 자료를 국가암등록사업 자료와 연계시켜 유방암 발생 여부를 추적했다. 대상자 17만3342명 중 여성 9만3306명을 대상으로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다. 식사패턴과 유방암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하기 위해 밥 종류를 제외하고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출산력, 첫출산 나이, 유방암 가족력, 음주, 운동 여부 등)을 보정했다.

식습관이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강력했다. 흰쌀밥을 많이 먹고 잡곡밥을 적게 먹는 흰쌀밥식사패턴(white rice dietary pattern)의 요인점수를 높게 받은 여성은 흰쌀밥식사패턴의 요인점수가 낮은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위험이 35% 더 높았다. 즉, 흰쌀밥을 가까이 할수록 유방암 발생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50세 미만 여성은 하루에 3회이상 잡곡밥을 섭취하는 경우, 잡곡밥을 하루 1회이하로 섭취하는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33% 더 낮았다. 잡곡밥을 많이 섭취할수록 유방암 발생위험이 낮게 나타났다. 

백미는 도정과정에서 영양분이 줄어들고 탄수화물의 비중이 높은 반면, 잡곡밥은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혈당지수가 낮은 통곡물이 많이 포함돼 영양적으로 우수하다. 식이섬유는 배설물의 부피를 증가시키고 발암물질의 흡수를 감소시켜 암에 대한 보호 효과를 나타낸다. 식이 섬유는 결장(대장)에 에스트로겐을 결합시키고 에스트로겐의 배설을 증가시킨다. 결국 에스트로겐 농도가 줄면서 유방암 위험도가 낮아진다.
 
연구팀은 "통곡물에 들어있는 비타민 E는 발암 물질 형성을 예방하고 발암 물질-세포 상호 작용을 차단함으로써 암에 대한 보호역할을 한다"며 "또, 통곡물에 포함된 리그난 등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여성호르몬 분비를 조절하고, 유방에 항증식(antiproliferative) 특성을 보여 유방암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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