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진료 환자 수 1위 '치주질환', 임플란트도 예외 아냐

[신승윤 교수] 입력 2020.08.03 09.44

[치과 명의의 덴탈 솔루션]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신승윤 교수


  치주질환 명의 신승윤 교수가 말하는 ‘치주질환 예방’

“칫솔질할 때 피가 나고 잇몸이 붓고 아픕니다. 식사할 때 딱딱한 음식을 씹으면 오른쪽 이가 아파서 왼쪽으로만 씹어요.”
“임플란트한 곳이 잘 안 씹히고 음식물이 많이 껴요.” 
“입에서 냄새가 나고 이가 흔들려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2019년 전산청구기관의 진료 실적 집계 결과, 외래 진료를 가장 많이 받은 질병 1위가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었다. 2018년까지 2위였지만, 지난해 급성기관지염을 제치고 가장 많은 환자가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주질환은 예전에 어르신들이 흔히 말한 풍치다. 크게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눌 수 있다. 치은염은 잇몸 염증이 잇몸에만 존재하고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치조골의 파괴가 없는 상황으로 비교적 가벼운 질환에 속한다. 치은염이 악화하면 염증이 심해져서 치조골 파괴가 일어나게 되는데 이를 치주염이라고 한다. 

치은염과 치주염은 치태와 치석에 있는 세균이 주된 원인이다. 치아 주변의 치태가 칫솔질로 잘 제거가 안 되면 발생한다. 치태의 세균과 세균이 내뿜는 독소가 치아 주변의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고 이 염증 탓에 치아를 지지하는 조직이 파괴돼 치아가 흔들리며 결국은 빠지게 된다. 
 
정기적인 스케일링이 예방 최선책

치주질환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입에서 냄새가 나거나 가끔 칫솔질할 때 피가 난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증상은 점점 더 심해진다. 칫솔질할 때 피가 나는 것이 빈번해지고 잇몸이 붓기 시작하면 치주염이 많이 진행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식사할 때 음식을 씹는 것이 부담되기 시작하고 이가 흔들리는 것이 느껴지며 간혹 몸에 피곤이 느껴질 때는 잇몸이 붓고 고름이 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치주염은 많이 진행돼서야 이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치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치주질환의 초기인 치은염 단계에서는 칫솔질을 잘하는 것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치과에서 스케일링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치조골이 파괴되는 치주염은 적극적으로 치아 표면의 치태와 치석을 제거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치아 주변을 국소마취하고 수기구와 초음파 치석 제거기를 이용해 치아 뿌리의 치석과 치태를 제거한다.

증상이 더 심해져서 치석 제거가 어려운 경우 잇몸 수술을 통해 염증 조직과 치태, 치석을 제거한다. 치주질환을 치료하고 나면 잇몸의 위치가 변해 뿌리가 노출되고 이로 인해 찬물에 시린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치아 사이의 공간이 커지면서 음식물이 잘 낀다고 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은데, 이럴 땐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이용해 음식물을 깨끗하게 제거해야 한다. 이를 게을리하면 치주염이 재발한다.

치주염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도 정기적인 스케일링이 중요하다. 2013년부터 스케일링이 건강보험 적용이 되면서 만 19세 이상이면 1년에 1번, 1만 원대에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다. 잇몸이 건강한 사람이면 1년에 한두 번 스케일링을 받으면 되지만, 치주염에 걸린 적이 있거나 당뇨병 환자, 흡연자는 칫솔질을 얼마나 잘하는지에 따라 3~6개월에 한 번씩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스케일링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본인의 구강위생 관리 능력이다. 칫솔질은 기본이고 치실, 치간 칫솔, 가글액, 워터픽 등 여러 가지 기구를 사용해 치아 주변의 치태를 제거하는 것이 치주염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나 흡연자, 임플란트 주위염 요주의

임플란트에도 치주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임플란트하고 나서도 이전의 칫솔질 습관을 개선하지 않았을 때다. 이 닦을 때 임플란트 주변이 가끔 피가 나고 부었다 가라앉았다 하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 환자는 임플란트를 맹신하고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밥 먹는데 특별히 아프거나 문제가 없으면 치과를 찾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임플란트 주위 조직의 염증은 치주염과 유사하며 원인과 증상도 비슷하다. 임플란트 주위 잇몸이 빨갛게 변하며 붓고 피가 난다. 심해지면 잇몸이 증식하고 고름이 나온다. 여기서 더 악화할 경우 임플란트가 흔들릴 수 있다. 

임플란트 주위 질환은 치주질환과 마찬가지로 두 가지 단계로 나뉜다. 잇몸뼈의 소실 없이 임플란트 주위 잇몸에 염증 증상을 보이는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과 임플란트 주변 잇몸뿐 아니라 잇몸뼈에도 염증 증상이 생겨 임플란트 주변 잇몸뼈 소실이 같이 동반되는 '임플란트 주위염'이다.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은 임플란트 환자의 80% 정도에서 나타나며 임플란트 주위염은 작게는 11.2%에서 많게는 53%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이 반드시 임플란트 주위염으로 이어지진 않지만 그렇게 되는 사례가 흔하다. 임플란트 주위 감염은 치아 주변에서 일어나는 감염과 비교해서 감염 진행 심도와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구조물은 결국 무너지게 돼 있으며 임플란트도 예외일 수 없다. 통계적으로 일정 기간 일정 비율 환자에서는 반드시 문제점이 발생한다. 그리고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많은 수의 임플란트가 식립되고 있어 임플란트 주위 감염 발생률은 증가 추세다. 임플란트 주위염의 위험인자는 좋지 않은 구강위생 상태, 치주질환 병력, 당뇨병, 흡연으로 알려져 있다. 
 

치주질환보다 예후 나쁜 편이라 유지 관리 치료 필수

임플란트 주위 질환 치료는 치주질환 치료와 거의 동일하지만, 예후는 더 좋지 않은 편이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치과의사에 의한 세정 및 소독뿐 아니라 수술로 잇몸을 절개해 임플란트 표면의 오염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뼈 이식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런 치료에도 불구하고 임플란트 주위염이 점점 악화해 임플란트 전체 길이의 2분의 1~3분의 2 이상 주변 잇몸뼈가 소실됐다면 임플란트가 동요도가 있는 경우 임플란트를 제거해야 한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치주질환보다 상대적으로 치료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임플란트 주위 질환의 예방, 초기 발견,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정기적인 유지 관리 치료는 임플란트 주위 감염을 예방하고 임플란트의 장기간 성공에 필수적인 요소다. 임플란트 식립 전 구강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치주염이 있는 치아는 미리 치료하는 기본적인 방법 외에는 없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이상이 없는지 검진하고 조금 이상이 느껴질 경우 방치하지 말고 치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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