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로 국내 휴가 갈때 챙겨야 할 건강 키워드

[이민영 기자] 입력 2020.07.28 13.16

마스크와 손소독제 챙기고, 2시간마다 10분 이상 휴식

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꽉 막히면서 올해는 국내 여행지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자동차 여행에는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종종 발생한다. 단시간 한꺼번에 고속도로로 향하는 차량 때문에 정체가 생겨 예상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는 일도 있고, 가다 서기를 반복하다 보면 밀려드는 피곤함에 순간 긴장감을 잃어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자동차로 떠나는 건강한 여행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대전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임종엽, 신경과 김도형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우선 예년과 달리 올 여름휴가를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 꼭 챙겨야 하는 필수품은 다름 아닌 ‘마스크’다. 마스크는 나와 내 가족을 지키는 ‘방패’인 만큼, 출발 시 쓰고 나가는 것 외에도 인원수대로 여분을 충분히 준비한다. 또 휴대용 손 소독제 혹은 손 소독 티슈를 별도로 구비해 차 안에 두는 것이 좋다. 이동 중간에 차량 내에서 수시로 손 소독을 하면 개인위생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만성질환자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이동 동선 내에 응급의료기관이 어디에 있는지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도, 유사시에 대비한 약도 넉넉히 챙기는 것이 도움된다. 특히 신장 질환자들은 응급상황에 대비해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휴대 약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체된 도로 위에서는 운전방법이 단조로워 피로가 가중되고, 자칫하면 졸음운전을 유발하기 쉽다. 따라서 휴게소나 고속도로 졸음쉼터 등에서 2시간마다 차를 세워두고 10분 이상씩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운전자를 위한 간단한 스트레칭으로는 차에서 내려 범퍼에 한쪽 다리를 올려놓고, 상체를 다리 쪽으로 굽힌 채 15초 동안 멈추기를 교대로 반복하는 것이 있다. 이는 운전자의 피로해소와 정신집중에 도움을 준다. 차내에서는 운전석에서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한 손은 천장까지 손을 뻗는 동작을 되풀이하거나 양어깨를 귀까지 끌어올렸다가 내리기를 반복하는 것도 방법이다.

에어컨 바람보다는 차 창문을 열어 자연 바람을 마시며 운행하는 것이 탁한 차내의 공기로 인한 졸음유발을 방지할 수 있다. 장시간 차를 타다 멀미가 날 때는 흔들림이 적으면서 차의 흔들림을 예측할 수 있는 앞자리에 앉는 게 좋다. 벨트나 단추 등 신체에 압박을 주는 것은 느슨하게 풀어주고 심호흡을 하면서 주위의 경치를 바라보면 도움이 된다.

차를 타기 전에는 과식과 음주를 삼가야 하며, 차 안에서 장시간 스마트폰을 보거나 책을 읽는 등 시선을 한곳에 집중시키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잠을 자면 멀미를 하지 않기 때문에 잠을 자는 것도 한 방법이다. 멀미가 아주 심해 장거리 여행에 도전하지 못하는 사람은 같은 운전사가 운전하는 똑같은 차량, 그리고 전방이 잘 보이는 일정한 자리에 앉는다면 빨리 적응이 될 것이다.

또 시중에 나와 있는 멀미약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멀미약은 전정기관의 기능을 둔화시켜 멀미를 예방하는 기능을 한다. 먹는 멀미약은 승차 30분 전에 복용해야 하고, 붙이는 멀미약은 최소 출발 4시간 전에 붙여야 한다. 다만 붙이는 멀미약은 만 7세 이하 어린이나 임신부, 녹내장 혹은 배뇨장애,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사람에게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멀미약은 단지 예방 효과만 있을 뿐이라는 점이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뒤늦게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으며, 차에서 내리는 것 외에는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다. 그저 편히 드러누워 차가운 공기를 쏘이면서 증상을 완화하는 정도가 최선의 응급처치법이다.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