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학회, 코로나 사태 속 치매 환자 위한 행동 지침 발표
[박정렬 기자] 입력 2020.07.22 09.28
뉴스는 하루 2번, 격리 대비해 돌봄 순서 정하는 것 좋아
뉴스는 하루 2번만 보기, 정기적인 통화로 안부 묻기…. 대한치매학회가 코로나19 사태 속 치매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행동 권고 지침을 22일 발표했다.
대한치매학회는 "기억력과 인지력 저하로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지키기 어려운 치매 환자는 치매 증상 악화와 더불어 코로나19 감염증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생활 속에서 지킬 수 있는 방역 지침을 마련하고, 활동 수칙과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대비해야 할 부분 등을 세심하게 고려해 이번 권고 지침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대한치매학회는 크게 일상생활과 격리상황, 생활방역에 대해 조언했다. 이에 따르면 일상 생활에서는 ▶시간표를 짜서 일정한 일과를 유지하고 ▶평소 활동량을 고려해 적절한 실내외 신체활동(치매 예방 체조, 뇌튼튼 운동 등)을 한다. 또 평소 관심사를 고려해 정기적인 인지활동을 하면서 ▶가까운 이들과 화상통화 또는 전화로 정기적으로 연락하고 ▶코로나 관련 뉴스는 하루 1~2번 이내로 제한, 부정적인 마음에 휩싸이지 않도록 대화를 많이 하는 게 좋다.
코로나19로 인한 갑작스러운 격리 상황에서는 환경 변화로 인한 섬망을 예방하기 위해 애착물건과 달력, 탁상시계, 좋아하는 소일거리(책/라디오 이어폰 등) 등을 챙기고 낙상 예방을 위해 필요 물품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환자(또는 주보호자)가 자가격리 될 경우 대비해 돌볼 가족 순서를 미리 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돌볼 다른 가족이 없을 경우 치매안심센터 또는 치매상담콜센터(중앙치매센터 1899-9988) 통해 대비책을 상의한다.
대한치매학회가 제시한 생활 방역은 ▶외출 전후, 활동 시 수시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방법을 묘사한 스티커를 화장실 문 앞, 거울, 현관문 앞 등 잘 보이는 곳에 부착한다 ▶보호자가 먼저 손 씻는 모습을 보여주고 환자가 따라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외출 시 사람 많은 장소, 시간대는 피한다 ▶혼동, 착란이 심해질 경우, 코로나 19를 의심하여 의료진과 상담한다 등이 있다.
박건우 이사장은 “코로나로 인한 일상 생활이 어려워지고 대면 활동이 제한되면서 가장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은 치매 환자다. 증상이 악화되고 있는 치매 환자와 돌봄을 힘들어 하는 보호자들을 위해 이번 지침 등을 마련하게 됐다”며 “대한치매학회에서 발표한 권고 내용을 숙지하고 이를 잘 실행할 수 있도록 사회 모두의 도움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대한치매학회가 발표한 ‘코로나19 치매 환자를 위한 행동 권고 지침’ 전문은 홈페이지(https://www.dementia.or.kr/general/)와 회원 병원을 통해 배포될 예정이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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