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이야기]가글액 무색투명하고 알코올 없다고 더 순하지 않아요!

[권선미 기자] 입력 2020.07.17 16.28

#124 마스크 입 냄새 잡는 구강청결제 고르는 꿀팁

일러스트 최승희 choi.seunghee@joongang.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스크 착용은 필수 에티켓입니다. 그런데 마스크를 착용하고 장시간 지내다 보니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덥고 답답하고 나 자신도 몰랐던 입 냄새에 괴로워집니다. 의학적으로 입 냄새가 난다는 것 입속 구강 위생상태가 불량하다는 의미입니다. 뒤늦게 자각한 입 냄새에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액체 형태인 구강청결제를 입 안에 머금고 있다 뱉으면 치아·잇몸 곳곳에서 증식하는 입속 세균을 간편하게 살균해 입 냄새를 줄여줍니다. 그런데 구강청결제는 ‘어떤 성분’으로 이뤄졌느냐에 따라 입 냄새를 없애면서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와 치아 변색 등 안전성이 다릅니다. 이번 약 이야기에서는 마스크 입 냄새를 효과적으로 없애는 구강청결제 고르는 법에 대해 소개합니다.
 

구강청결제는 양치질로만은 부족한 구강 위생을 보완하는 역할을 합니다. 칫솔을 이용한 양치질은 구강 위생관리의 기본입니다. 물리·기계적 자극을 가해 치아·잇몸에 형성된 끈끈한 막인 바이오필름을 떼어내 제거합니다. 하지만 매일 3번씩 양치질해도 치아 표면은 물론 잇몸·혀 등 입 안 곳곳을 점령한 충치·잇몸균 등 입속 세균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습니다. 먼저 양치질 시간이 절대적으로 짧습니다. 성인의 평균 칫솔질 시간을 측정했더니 대다수가 60초 이내였다고 보고도 있습니다. 게다가 둥글게 굴곡진 입 안은 기다란 막대 형태의 칫솔이 제대로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무려 75%나 됩니다. 양치질해도 시간이 지나면 입 냄새가 나는 이유입니다. 액체인 구강청결제는 30초 정도 입 안에 머금고 있으면 칫솔질이 어려운 부분까지 효과적으로 침투해 입속 세균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구강청결제 효과 제대로 얻으려면 성분부터 따져야
치아·잇몸에 닿는 구강청결제는 매번 고를 때마다 고민되는 게 사실입니다. 종류가 다양하고, 성분 표기도 복잡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똑같은 액상형이라 무엇을 골라도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시판 중인 구강청결제는 살리실산메틸·멘톨·티몰·유칼립톨 등 에센셜오일, 염화세틸피리디늄(CPC), 불소, 클로르헥시딘, 히알루론산 등 치아·잇몸 내 살균 효과를 지닌 핵심 유효성분을 적정 비율로 배합해 만듭니다. 이들 주성분을 중심으로 쓴맛을 줄여주는 감미제, 청량감을 주는 착향제, 시각적 효과를 위한 착향제, 유효성분의 입속 세균 침투 효과를 높여주는 알코올 등을 추가합니다. 참고로 구강청결제는 주성분에 따라 구강 위생관리 효과가 조금씩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헬스·뷰티 스토어나 편의점·약국 등에서 쉽게 구입이 가능한 ▶리스테린 등 살리실산메틸·멘톨·티몰·유칼립톨 등 에센셜오일 기반 구강청결제 ▶가그린·테라브레스 등 세틸피리디늄염화물·염화세틸피리디늄(CPC)을 기반으로 한 구강청결제 등이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클로르헥시딘·불소·히알루론산 등을 기반으로 한 구강청결제도 있지만, 대중적 인지도는 낮은 편입니다.
 

구강청결제를 선택할 때 살펴야 할 점두 가지입니다. 첫째, 입속 세균 살균력입니다. 사실 구강청결제는 어떤 성분을 주성분으로 하느냐에 따라 입 냄새 제거, 치아 표면 세균막(바이오필름) 형성 억제, 치은염 예방 등 구강 위생관리 효과가 달라집니다. 리스테린 등 에센셜오일 기반 구강청결제는 가그린·테라브레스 등 CPC 기반 구강청결제보다 입속 세균이 응집한 바이오필름으로 더 잘 침투해 입속 세균을 제거하는 효과가 2배가량 높습니다.
 
에센셜오일 기반 구강청결제는 입속 세균을 없애는 임상적 효과가 우수합니다. 충치·치은염 등을 유발하는 입속 세균(플라크)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없애느냐를 확인한 실험에서 에센셜오일 기반 구강청결제는 CPC 기반 구강청결제보다 3배가량 우수한 제거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또 입속 세균이 치아 표면에 달라붙는 것을 직접 막는 불소 흡수율도 CPC 기반 구강청결제보다 7배 높습니다. 입 냄새 제거, 충치 예방, 잇몸 염증 완화 등 구강청결제 본연의 기능이 더 뛰어나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구강청결제의 주성분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 제품 포장에 기재된 성분을 확인하거나, 식품의약품안전처 민원홈페이지(http://ezdrug.mfds.go.kr)에서 제품명을 검색하면 확인이 가능합니다.
 

양치 직후 구강청결제 사용한다면 CPC 성분은 피해야
둘째는 양치 습관입니다. 일반적으로 구강청결제는 양치질 직후 사용합니다. 그런데 일부 구강청결제는 이런 방식으로 사용하면 누렇게 치아가 변색합니다. 무색투명한 구강청결제를 쓰면 괜찮을까요? 치아 변색은 구강청결제의 파랑·초록·노랑 등 알록달록한 색과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구강청결제의 색소가 착색돼 치아가 누렇게 변하지 않습니다. 원인은 따로 있습니다. 양치 후 치아 표면에 남은 치약의 계면활성제 성분이 CPC 기반 구강청결제와 화학적 결합을 일으켜 치아가 누렇게 변합니다. 참고로 CPC 기반 구강청결제는 무색입니다. 구강청결제의 색이 투명하다고 치아 변색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영국 브리스톨 치과대학 연구진이 CPC 기반 구강청결제가 치아 변색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CPC 기반 구강청결제는 농도와 상관없이 치아의 색이 변했습니다. 치약만 사용했을 때는 이런 변색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CPC 기반 구강청결제를 쓴다면 양치질 후 ‘30분 정도’ 시차를 둘 것을 권고했습니다. 따라서 평소 양치질 후 곧바로 구강청결제를 쓴다면 치아 변색 우려가 없는 에센셜오일 기반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칫솔질에 가글 추가하면 2주 만에 건강한 치아·잇몸 늘어나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습관은 장기 구강 건강관리 효과입니다. 미국 치과의사협회(JADA)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칫솔·치실 등 물리·기계적 방식으로만 구강 위생을 관리하는 것보다 입속 세균 억제 효과가 검증된 에센셜오일 기반 구강청결제를 추가하면 2주 만에 치아·잇몸 표면에 입속 세균(플라크)이 없어 깨끗하고 건강한 잇몸의 면적이 5배, 4주 후에는 9배로 늘었습니다.
 
연구팀은 하루 2번 칫솔질과 하루 1번 치실을 하는 기본 양치질에 에센셜오일 기반 구강청결제를 추가했을 때 구강 건강관리 효과를 살폈습니다. 그 결과 12주 후 건강한 치아의 비율이 기본 양치질 그룹은 10.3%, 에센셜오일 기반 구강청결제 사용 그룹은 19.1%로 더 높았습니다. 24주 후에는 그 비율이 기본 양치질 그룹은 14.4%로 별 차이가 없었지만, 에센셜오일 기반 구강청결제 사용 그룹은 44.8%로 크게 개선됐습니다.
 

구강청결제는 자주 한다고 구강 위생관리에 더 좋은 것은 아닙니다. 각 제품에서 정한 사용법을 숙지하고, 이를 넘어 사용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또 구강청결제 사용 후 충분한 구강 위생관리 효과를 얻으려면 30분 정도는 음식물을 먹거나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양치질을 자주 해도 입 냄새가 심하다면 치과를 방문해 치아·잇몸 상태를 살펴보고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구강청결제를 추천받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말 : 강동경희대병원 구강내과 박혜지 교수, 서울대치과병원 원스톱협진센터 이정원 교수
 
※ 약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세요. 주제로 채택해 '약 이야기'에서 다루겠습니다. (jh@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