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지방흡입, 모유 수유 마친 산후 6개월 이후에는 가능해요

[류장훈 기자] 입력 2020.07.10 18.37

#14 대전 글로벌 365mc병원 이선호 대표병원장

일러스트 최승희 choi.seunghee@joongang.co.kr

다이어트, 몸매 관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방흡입에 대해 한 번쯤은 생각해보셨을 겁니다. 한번 생기면 절대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 지방세포의 개수를 줄여주기 때문에 효과적인 수술로 인기가 높은데요. 막상 지방흡입을 생각해도 부작용은 없는지, 나잇살에도 효과적인지, 통증이 심한 건 아닌지 등등 궁금증 때문에 선뜻 결정하지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번 '닥터스 픽'에서는 대전 글로벌365mc병원 이선호 대표병원장의 도움말로 지방흡입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알아봅니다.
 

결혼을 앞두고 있어요. 웨딩 촬영이 한 달 남았는데, 청첩장 돌리다 보니 살이 다시 쪄버렸어요. 팔과 배 쪽만 다듬으면 좋겠는데 특정 부위를 조금만 지방흡입하면 회복 기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미니지방흡입은 주로 전체적으론 큰 문제가 없는데 한두 군데 군살이 살짝 붙어 있을 때 많이 시행합니다. 예를 들면 복부 중에서도 아랫배만 살짝 나왔을 경우죠. 아랫배에서 조금만 지방을 빼면 매끈하고 탄탄한 아랫배를 만들 수 있는 이런 때에 미니지방흡입이 제격입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짧은 시간에 만족도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좋지만, 사실 미니지방흡입은 넓은 부위를 시행하는 지방흡입만큼 까다롭습니다. 워낙 작은 부위에서 지방을 빼다 보니 자칫 수술한 부위와 그렇지 않은 부위에 경계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인데요. 지방흡입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미니지방흡입도 수많은 지방흡입 수술 경험으로 노하우가 풍부한 집도의에게 수술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방흡입보다 통증이나 부기도 덜하고 회복이 빠르며, 별도로 압박복을 입지 않아도 됩니다. 
 

▶애 셋 임신, 출산 반복하면서 살은 너무 찌고 처지고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지방흡입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진 살은 지방흡입만으로도 안 되고 후회한다는데요. 모유 수유 중에 수면 마취하면 얼마나 수유를 못 하나요?
출산 후 지방흡입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출산 후에 지방흡입 수술을 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모유 수유를 완전히 마친 후입니다. 모유 수유를 마치고 아이가 이유식에 들어가는 시기인 산후 6개월 이후에는 지방흡입을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수면마취제는 안전하게 생각해 수술 후 1주일 정도면 수면마취제가 몸에서 완전히 배출된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결혼, 임신 전 지방흡입에 대해 문의하시기도 하는데, 지방흡입 수술은 지방을 제거하는 것으로 비교적 안전한 수술입니다.  단, 3개월 이내에 임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호르몬 변화 등의 문제가 있으므로 수술에 있어 신중하게 전문의와 상의하시는 게 좋습니다. 
 

▶학창시절부터 너무 안 빠지던 팔뚝. 아줌마가 되니 나잇살까지 붙어서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얼굴은 잘못될까 봐 겁나서 못할 것 같은데 팔은 부담이 덜 돼서요. 팔은 붓기도 빨리 빠지는 편이라던데 통증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어떤 수술이든 통증이 있습니다. '지방흡입 수술을 하면 못 움직일 정도로 아픈 게 아닌가' 하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통증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지만, 평균적으로 느끼는 통증의 강도는 심한 운동 후에 오는 근육통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또 부위마다 통증 정도는 다를 수 있는데요, 보통 허벅지와 종아리 지방흡입을 받은 분들이 통증을 많이 느끼는 편입니다. 복부, 특히 팔 지방흡입을 받고, 아파서 고생했다는 분들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허벅지와 종아리가 복부나 팔보다 통증이 심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근육이 많은 부위이기 때문입니다. 지방을 흡입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근육에 자극이 많이 가해지다 보니 근육량이 적은 복부와 팔보다 통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복부와 팔보다 많이 움직여야 하는 부위라는 점도 한몫합니다. 허벅지와 종아리의 통증도 보통은 3~4일, 아무리 길어도 일주일 정도면 사라집니다. 통증은 개인차와 부위별 차이가 있지만 숙련된 의사일수록 지방조직 외 다른 부위에 자극을 덜 주면서 지방흡입을 할 수 있어, 그만큼 통증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아무리 운동을 해도 군살이 정리가 안 되더라고요. 제가 무슨 직업 운동 여성도 아닌데 미친 듯이 맨날 운동만 할 수도 없고요. 전 기본적으로 운동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고 어느 정도 의학기술을 빌려도 좋을 것 같아요. '람스'라고 하는 국소지방흡입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세요.
운동으로 감량할 수 있는 양은 제한적입니다. 지방 1kg을 감량하려면 7000~8000kcal의 에너지 소비가 필요하죠. 이는 운동을 매일 1시간을 해도 체지방 1kg 감량에 한 달 이상이 소요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땐 지방흡입 수술이나, 지방흡입 주사인 람스가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질문자가 궁금해하는 지방흡입 주사 '람스(LAMS)'는 국소마취만으로 지방을 직접 빼낼 수 있는 비만 시술입니다. 특수 지방분해 용액을 투입해 지방층을 녹이고, 바늘을 통해 지방 배출 터널을 생성 후, 흡입 주사기를 통해 바로 지방을 추출하죠. 4mm의 지방흡입 캐뉼라에 비해 얇은 1.6~2mm의 관을 사용하는 람스는 지방세포를 직접 뽑아내면서도 수면 마취, 압박복, 절개가 필요 없어 각광받고 있습니다. 복잡한 수술 과정이 없고 회복도 빨라,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나 취업 준비생들이 자주 찾습니다.
 

▶뱃살이 전혀 빠지지 않아요. 나잇살인 것 같은데, 지방흡입이 효과가 있을까요?
나이가 들면서 근육은 줄고 상대적으로 지방이 많아져 군살이 붙는 것을 나잇살이라고 합니다. 나잇살이 생기는 이유는 근육량 감소, 호르몬의 변화 등으로 꼽을 수 있는데요. 근육은 지방을 태워 움직이기에 근육이 많을수록 더 많은 지방이 연소하는데, 나이가 들면 근육 섬유가 가늘어져 지방연소율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먹는 양이 줄어도 오히려 살이 붙는 ‘나잇살’과 같은 현상이 생기죠. 성장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는 것도 원인인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지방세포에서 지방저장 효소의 작용을 억제해 지방축적을 방해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근데 폐경 후에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떨어져 지방이 축적되기 쉬워지는 것이죠. 지방흡입은 내장지방이 아닌 피하지방을 제거하는 수술이지만 운동과 식이요법으로는 잘 빠지지 않는 나잇살이나 허벅지·복부·팔뚝 부위의 비만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하체 지방흡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방흡입 후 뭉침 현상이 생긴다는 인터넷 후기를 봤는데요. 이 뭉침 현상 왜 생기는 걸까요?  
지방 흡입 수술을 하면 피하지방층에 일종의 상처가 남게 되고, 이후 이를 재생시키고 치유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치유 과정 중 섬유 모세포가 섬유질을 만들면서 수술 부위를 중심으로 딱딱한 덩어리를 만들게 되는데 이를 뭉침(lump)이라고 표현합니다. 뭉침 증상은 수술 부위에 전체적으로 단단한 느낌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일부가 딱딱하게 덩어리처럼 만져지기도 합니다. 수술 부위 내에도 뭉침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는 수술 부위 피부의 불균일로 비치기도 하죠. 뭉침 증상의 지속기간은 나이, 피부 탄력도, 흡입 지방량에 따라 차이가 큰 편이지만 보통 부종이 없어지는 1~2주부터 느껴지기 시작해 수술 후 2달 이내에 대부분 풀리게 됩니다. 피부의 두께가 얇거나 탄력이 없는 부위(아랫배, 허벅지 안쪽, 팔 저고리살 등)에 뭉침 증상이 잘 생기는 경향이 있고 이런 부위는 조금 더 오래갑니다. 간혹 아주 심한 뭉침의 경우 3~6개월 정도까지 지속하기도 합니다. 뭉침 증상은 정도와 시간의 차이가 있더라도 결국엔 모두 없어지게 되며 뭉침 증상을 완화해주거나 지속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고주파, 엔더몰로지, 카복시, 체외 충격파 등의 후관리 시술을 시행하고, 뭉침 증상이 오래가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시술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심각하게 허벅지와 엉덩이 지방흡입을 고민 중입니다. 당장 하고 싶은데 한편으론 겁도 나고, 원하는 라인이 안 나오거나 부작용이 생길까 겁나네요. 지방흡입 후 큰 부작용은 없나요?
지방흡입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 생기는 대표적인 경우는 지나치게 지방을 많이 뺐을 때입니다. 과다흡입이라고 하는데, 특히 피부와 가까운 표층에서 지방을 많이 빼면 부작용이 생기기 쉽습니다. 피부가 울퉁불퉁하게 보이거나 착색되는 부작용이죠. 여기서 혼동하지 말아야 할 점은 피부가 울퉁불퉁해지고 착색된다고 해서 모두 부작용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정상적인 회복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으니 집도의와 잘 상의해서 관리하면 됩니다. 지방을 지나치게 빼서 피부가 울퉁불퉁해졌다면 재수술이나 지방 이식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하체 지방흡입을 좀 하고 싶은데 수술 후에는 흉터가 남는다고 들었어요. 경력이 많은 의사 선생님께 받으면 괜찮을까요?
지방흡입은 피부를 3~5mm만 절개해 흉터를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지만 비키니 수영복이나 배꼽티 등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을 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죠. 켈로이드성 체질이거나, 아토피가 심한 분은 흉터가 좀 더 오래 갈 수 있습니다. 지방흡입 수술을 할 때 흉터와 착색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마찰력입니다. 지방흡입을 위해 절개창을 내고 캐뉼라를 넣어 왕복시키는 과정에서 마찰로 인해 피부에 기계적인 자극이 가해져 피부가 손상되고 색이 변하게 되죠. 약물치료를 받으면 시술 후 6~12개월 안에 흉터 색이 원래 피부처럼 돌아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더 빠른 효과를 원한다면 노련한 술기로 마찰과 기계적인 자극을 억제해 흉터 크기를 최소화하고 착색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마찰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워터 쿨링(water cooling)'과 '3M 차단법'이 있습니다. 워터 쿨링은 수술 어시스트가 지속해서 절개창 부위에 생리식염수를 뿌려 마찰력을 줄이는 방법이고, 3M 차단법은 소독된 의료용 테이프를 절개창 주변에 붙여 기계적인 자극을 완화하는 방법이죠. 이들 방법으로 절개창의 주변부 착색을 최대한 막고, 흉터 크기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지방흡입 시 가능한 눈에 잘 띄지 않는 부위를 절개하고 절개창 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유독 팔뚝이 두꺼운 사람입니다. 말랑살도 아니고 단단해서 잘 빠지지도 않아요. 지방흡입을 해볼까 하는데 괜찮을까요? 다시 금방 살이 쪄버린다는 사람도 있는데, 지방흡입을 하면 요요가 안 올까요?
지방세포는 한 번 생기면 죽을 때까지 없어지지 않습니다. 식이요법이나 운동을 열심히 하면 지방세포 크기가 줄어들 수는 있지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언제든 다시 커질 수 있죠. 다이어트가 끝나면 다시 살이 찌는 요요현상이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인데요. 그러나 지방흡입 수술은 지방세포의 개수 자체를 없애주기 때문에 사후관리만 잘해준다면 다시 살이 찔 확률이 낮습니다. 지방흡입은 체중보다 체형을 다듬어주는 수술이므로, 지방흡입 수술 당시의 체중만 유지한다면 수술 후 체형을 유지할 수 있고, 요요를 예방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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