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환자, 남성이 여성의 10배…술과 '이것' 때문

[박정렬 기자] 입력 2020.06.30 09.19

40대 이후 발병률 증가, 엄지발가락 아프면 의심

통풍성 관절염은 대표적인 '남성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남성 환자는 39만7440명, 여성 환자는 3만3513명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약 10배 이상 환자가 많다. 전체의 92%가 남성 환자다. 이유는 술과 안주 섭취, 남성 호르몬 등이 꼽힌다.

첫째, 알코올에는 요산을 생성하는 '퓨린'이 포함돼 있다. 퓨린으로 체내 요산 수치가 높아지면 요산이 가시 돌기처럼 변해 관절과 관절을 싸는 막에 염증을 일으킨다. 극심한 통증을 부르는 '통풍성 관절염'이 나타나는 것이다.

술 외에도 붉은 고기류, 해산물, 튀긴 음식, 내장 부위, 과당 음료 등도 퓨린 함유량이 높다.

둘째, 안주 섭취는 유독 '맥주'가 통풍성 관절염을 일으키는 대명사로 알려져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 연세건우병원 최홍준 원장(족부전문의)은 "통풍성 관절염을 일으키는 원인인 퓨린은 알코올에만 있는 게 아니다. 술 외에도 붉은 고기류, 해산물, 튀긴 음식, 내장 부위, 과당 음료 등에도 함유량이 높다"며 "맥주는 보통 치킨 같은 튀김류와 같이 먹기 때문에 요산 생성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셋째, 남성 호르몬은 신장에서 요산의 재흡수를 촉진시켜 요산의 배설을 억제한다. 다만, 통풍성 관절염은 젊은 사람보단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잘 발생한다. 최근 20~30대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환자 대부분이 40대 이상이다. 최홍준 원장은 “통풍성 관절염은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관절 파괴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의심 증상을 발견하면 미루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발목이나 무릎 빨갛게 붓고 통증 심해
통풍성 관절염은 주로 엄지발가락부터 시작된다. 요산이 유독 엄지발가락에 많이 쌓이기 때문이다. 엄지발가락 외에도 발목이나 무릎 등이 빨갛게 붓고 스치기만 해도 심하게 아픈 것이 통풍성 관절염의 특징이다.

최홍준 원장은 “통풍성 관절염 예방을 위해서는 지나친 음주와 흡연은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내장(염통, 간, 콩팥 등), 과당이 많은 콘 시럽(corn syrup)이 함유된 음료수나 육류, 해산물(등푸른 생선, 조개), 천연과일주스, 설탕, 단 음료와 디저트, 소금 등의 음식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지방이나 무지방 유제품과 채소, 적당한 운동은 통풍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운동을 할 때도 너무 과격한 운동은 요산 생산을 증가시키고, 몸속에 젖산이 축적돼 요산 배설이 감소되면서 통풍 발작이 생길 수도 있다. 땀을 적당히 흘릴 수 있는 유산소운동으로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가벼운 등산, 수영, 산책하기 등이 좋다”고 덧붙였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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