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발가락이 뜨겁고 저리다면 30대 이후 흔한 '이것'일수도

[박정렬 기자] 입력 2020.06.25 13.36

지간신경종의 원인과 치료법

서 있거나 걸을 때 발 앞부분이 뜨겁고 타들어가는 느낌을 받는다면 지간신경종을 의심해야 한다. 발가락 사이를 지나는 신경인 지간신경이 여러 가지 이유로 자극을 받아 염증이 생기고 단단해져 통증을 일으키는 병이다.주로 세번째 발가락과 네번째 발가락 사이가 아프고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하다는 특징이 있다.

지간신경종의 가장 큰 원인은 신발이다. 연세건우병원 이호진 원장(족부전문의)은 “지간신경종은 주로 30대 이후 여성 환자가 많다”면서 "주로 발 볼이 좁은 신발이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볼이 넉넉한 편한 신발만 신어도 증상 관리가 가능하다. 이 원장은 "맨발로 서서 신발을 발 위에 올려놓았을 때 바깥으로 발이 나가지 않을 정도로 폭이 있는 신발이 좋다"고 권했다.

사진 연세건우병원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면 통증이 발가락으로 뻗치면서 저리고 화끈거리며 양말을 신거나 발바닥에 껌이 붙어 있는 것처럼 감각이 둔해지고 답답한 느낌이 든다. 여기서 증상이 더 진행되면 발바닥에 불이 난 것처럼 뜨거운 이상 감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발가락이 저리고 무감각한 신경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발바닥 통증은 보통 전체 보행 자세에 문제를 일으킨다. 통증부위를 피해서 걷다 보면 보행이 불균형해지고 이렇게 되면 다른 관절에 부담을 줘서 무릎·척추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만약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체외충격파나 스테로이드를 병변 내에 주사하는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수술은 10명 중 6명(64%)에서만이 만족스러운 결과을 얻었고 장기적으로 볼 때 재발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     

이 원장은 "통증이 발생한다면 참기 보다는 의심하고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더 큰 병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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