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환자, 임플란트할 때 꼭 알아야 할 것

[김선영 기자] 입력 2020.06.09 09.49

비스포스포네이트·데노수맙 성분 치료제 장기 사용자, 턱뼈 괴사 주의

골다공증약을 먹는 사람은 치과 치료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치과 치료를 하면 턱뼈가 괴사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꺼린다. 골다공증 환자가 안심하고 치과 진료를 받을 순 없을까.인제대 상계백병원 치과·구강악안면외과 박관수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골다공증 환자는 뼈의 강도가 약해져 뼈가 쉽게 부러질 수 있다. 나이가 들어 뼈가 약해지거나 호르몬 변화를 겪는 폐경 이후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한다.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은 치료하지 않으면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로 사망할 확률이 유방암에 걸려 사망할 확률과 비슷하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골다공증은 위험한 질환이다.

골다공증 진단을 받으면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약을 복용하거나 주사 치료를 받는 사람이 치과 치료를 받으면 턱뼈가 괴사될 수 있다는 보고가 2000년대 초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골다공증을 치료 중인 환자는 치과 치료를 꺼리는 편이다.

박관수 교수는 “골다공증 치료제는 종류가 다양한데, 그 중 턱뼈 괴사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성분은 비스포스포네이트와 데노수맙”이라며 “만약 비스포스포네이트나 데노수맙 제제를 4년 이상 사용했다면 턱뼈 괴사증 발생 가능성이 커지므로 발치나 임플란트 치료와 같은 수술적 치과 치료를 할 땐 예방 조치에 대해 상담하고 준비한 후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해당 제제는 뼈를 흡수하는 파골 세포를 방해하는데, 이때 발치나 임플란트로 인해 턱뼈에 상처가 나면 뼈 괴사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4년보다 짧게 사용한 경우에도 발병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 발치나 임플란트가 꼭 필요한 환자라면 치료 전 다른 성분의 약물로 변경하거나 일정 기간 약물을 중단하는 것도 방법이다. 턱뼈에 상처를 적게 주는 치료법도 고려할 수 있다. 약물의 변경 또는 중단은 처방하는 의료진과 치과의사와의 협의 하에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 교수는 “턱뼈를 건드리지 않는 일반 치과 시술이나 스케일링 등은 골다공증 약물 치료중인 환자라도 문제없이 치료 받을 수 있고 수술을 동반한 치과 치료도 검사 후 적절한 상태라면 가능하다”며 “골다공증 약물 관련 턱뼈 괴사증에 경험이 많은 치과의사와 상의해 환자의 상황에 적합한 최선의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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