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소독제 사용으로 악화한 주부습진 예방하려면

[이민영 기자] 입력 2020.05.20 17.42

다른 자극 요소와 접촉 최대한 줄이고, 보습제 충분히 발라야

코로나19로 실내 생활이 길어지면서 평소보다 늘어난 집안 일로 손에 물 마를 날이 없다. 이런 이유로 주부습진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사용량이 늘어난 알코올 손 세정제도 악화요인 중 하나다.

노원을지대병원 피부과 이현경 교수는 “주부습진은 잘 낫지 않는 피부질환으로 악화와 완화가 반복된다"며 "방치하면 더 넓게 번지거나 만성화돼 치료가 어려울 수 있어 발생 초기부터 피부과에 방문해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치료 후에도 최소 3개월 이상은 손을 잘 보호해야 한다. 

주부습진을 일으키는 요인은 물, 비누, 세제, 과일, 마늘, 양파, 당근, 생고기, 식용염료 등 식재료가 대표적이다. 또 고무제품, 플라스틱 제품, 금속 제품, 염색약, 샴푸, 흙이나 화초 등 손으로 만지는 수많은 자극제가 포함된다.

특히 요즘은 코로나 19로 인해 부쩍 사용이 늘어난 알코올 손 세정제도 악화원인 중 하나다. 살균·세척제에 포함된 알코올, 계면활성제 성분들이 손에 있는 미생물과 세포벽을 파괴해 습진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최선의 예방법은 손에 물이나 자극제가 닿지 않도록 집안일을 하지 않는 것. 하지만 주부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일단 손에 물이나 세제가 닿는 빈도를 줄이기 위해 설거지나 빨래를 할 땐 맨손으로 하지 않아야 한다. 마른 면장갑을 낀 후 그 위에 고무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손을 다 씻은 후에는 크림·연고·바셀린 등 보습제를 발라 피부 보호막을 만들어주는 게 도움된다.

이현경 교수는 "습진의 정도가 심하다면 피부과 전문의가 처방한 국소연고제, 병변 부위 주사치료, 광선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며 "만성 중증이라면 레티노이드제, 면역억제제 등 경구 약제 복용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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