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크게 벌릴 때 귀 근처에서 딱딱 소리 나는 이유 알고 보니

[이민영 기자] 입력 2020.05.21 08.59

턱관절 장애 의심, 잘못된 저작습관이 가장 큰 원인

턱관절에 염증이 생기거나 탈구가 있어 통증이 심하고 입을 벌리는 것이 힘들어지는 상태를 턱관절 장애라고 한다. 턱은 음식을 먹고 말을 하는 일상생활을 유지하게 하는 매주 중요한 구조물인데, 이러한 턱에 문제가 생겨 치과를 찾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박혜지 교수는 "보통 턱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면 자동차 사고나 턱부위의 직접적인 충격 같은 외상을 생각하기 쉽지만 턱에 관련된 장애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며 "그중 가장 흔한 것은 잘못된 저작습관과 불균형한 자세"라고 말했다.

턱관절은 아래턱뼈와 머리뼈 그 사이의 관절 원판이 있고, 인대와 근육이 그 주변을 둘러쌓는 구조다. 턱관절 장애는 이러한 턱관절에 염증이 생기거나 아래턱뼈 구조물 중 하나인 하악과두의 탈구 등으로 인해 통증이 생기는 증상을 말한다. 박혜지 교수는 “20~30대 젊은 환자의 경우 저작근의 근력이 높아 턱관절에 하중에 더 많이 받고, 취업과 직장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턱관절 장애로 진료실에 찾아오는 가장 많은 환자는 자세 불균형이나 구강의 이상기능 습관이 원인이다. 이를테면 이 악물기, 이갈이, 입술 깨물기, 턱의 이상 자세 등으로 이러한 이상기능 습관은 사실 매우 흔하다. 대개 턱관절 증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어떤 사람들에게선 이런 이상기능 습관의 누적이 유발요인과 지속요인으로 작용돼 턱관절 장애의 원인이 된다.

장기간 턱관절 장애를 방치하면 턱관절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또 뼈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하면서 부정교합이나 안면 비대칭의 문제도 생길 수 있다. 두통이나 이명, 신경통 등의 증상도 많이 호소한다. 심한 경우 신체 다른 부위의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오래 방치할수록 치료가 잘되지 않는 만성상태로 이환되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턱관절 장애로 진단되면 비수술적인 치료를 우선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교합안정장치치료, 물리치료, 보톡스치료, 운동요법, 약물요법 등을 선택적으로 시행한다. 초기라면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섭취, 음식 한쪽으로만 씹기, 이 꽉 물기 등 나쁜 습관을 먼저 교정하도록 교육한다. 6개월이 지나도록 증상을 방치하면 치료는 복잡해지고, 호전 양상이 느려 치료 기간이 길어진다.

※턱관절 장애 의심 증상

- 하품하거나 입을 크게 벌릴 때, 귀 앞부분이 아프거나 입을 벌리기 힘들다.

- 턱이 빠져서 입이 안 다물어 진 적이 있다.

- 입을 벌릴 때마다 무언가에 걸리는 느낌이 들고, 입도 잘 안 벌어진다.

- 음식을 먹을 때나 노래하려고 크게 벌리면 턱이 불편하고 아프다.

- 입을 크게 벌리고 다물 때 귀 근처에서 소리가 난다.

※ 하나 이상 해당하면 턱관절 장애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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