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발생한 코로나19 환자 '골든타임' 지켜줄 진료지침 마련

[박정렬 기자] 입력 2020.05.15 10.14

대한뇌졸중학회 진료지침 권고안 발표

뇌졸중 환자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더 치명적이다. 바이러스가 심근염 등 심장 기능 저하를 유발해 심장에서 만들어진 색전이 뇌혈관을 막는다. 혈액 응고 현상이 진행돼 피떡(혈전)이 뇌 혈관을 막아 뇌경색을 일으킬 수도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 중 6%에서 뇌졸중이 발생했다고 보고된다. 발생 시점은 코로나19 증상 발생 후 중앙값 10일 째였다.

이에 대한뇌졸중학회는 코로나19 환자 뇌졸중 발생 시 진료지침 권고안(코로나19 유행 시기의 병원 내 및 지역사회 급성뇌졸중 환자 대응 및 진료에 관한 의학적 권고)을 15일 제시했다.

권순억 이사장은 "지역 사회에서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의료기관 폐쇄 시, 급성 뇌졸중 환자들이 적절한 뇌졸중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노출된 환자들에서 뇌졸중 발생 시 진료지침을 제시함으로써, 급성기 뇌졸중 환자에 대한 의료 공백을 최소화 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주요 권고내용은 다음과 같다.

학회는 권고안과 함께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 또는 감염 우려가 있는 뇌졸중 환자 치료에 대한 현실적인 접근 방법’도 함께 조언했다. 대한뇌졸중학회 배희준(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부이사장은 “현재 대부분의 국내 의료 기관은 코로나19 환자와 관련한 선별 진료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개별 뇌졸중센터에서 뇌졸중 환자를 위한 별도의 코로나19 의심 환자 진단 및 분류 체계를 가동하기보다, 각 병원의 선별진료소 또는 안심진료소에서, 먼저 뇌졸중 의심 환자의 코로나19바이러스의 감염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기존 운영 체계를 이용한 뇌졸중 치료 시작을 강조했다.


김범준(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역시 “뇌졸중 치료시스템을 집중화해 충분한 의료 자원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면 공공 환자 이송 체계를 통해 급성기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뇌졸중센터로 환자들이 빨리 내원할 수 있도록 국가적 그리고 관련 학회 차원의 홍보가 필요하다”며, “특히, 각 의료 기관에서 이용 가능한 자원, 지역 사회 유행 상황, 치료제 혹은 백신 개발 등을 고려해 개별적인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개정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뇌졸중학회 권순억 이사장은 "이번 권고안은 코로나19의 역학, 치료, 감염관리 등에 대해 현재까지 알려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여 진료지침을 제시하였다”며, “일선 의료현장에서 뇌졸중을 치료하는 의료인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회의 권고안은 최근 대한뇌졸중학회 학회지(Journal of Stroke (https://www.j-stroke.org)에 게재됐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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