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이상 숨 차고 기침·가래…혹시 폐질환?

[김선영 기자] 입력 2020.05.14 09.36

만성폐쇄성폐질환, 진행 늦어 기능 떨어져도 모르고 방치하는 사례 많아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유해한 입자나 가스 노출, 흡연, 대기오염 등으로 인해 숨길이 좁아지고 허파꽈리가 파괴돼 공기의 출입이 서서히 어려워지는 만성염증 질환이다. 특징은 만성적인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이다. 특히 폐렴의 호흡기 감염 발생 시 평소 느끼지 못했던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기도 한다.

경미한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경우 빨리 걸을 때 숨이 차는 것을 느낀다. 기침을 많이 할 수도 있으며 기침을 할 때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중증의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경우 호흡곤란이 심해지고 심혈관질환, 골다공증, 우울증, 폐암 등 여러 가지 질환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40세 이상의 성인에서 흡연 등 위험인자에 노출된 적이 있고 호흡곤란, 기침, 가래를 만성적으로 동반하는 경우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증상, 진찰, 방사선 사진, 폐 기능 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

특히 폐 기능 검사는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단에 가장 중요한 검사다. 기본은 폐활량 측정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대부분 40대 이후 발병하게 된다. 우리나라 40세 이상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남성 23.4%, 여성 6.6%이지만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사람은 약 2% 정도로 매우 적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몇 년에 걸쳐 조금씩 진행되기 때문에 폐 기능이 점점 떨어지는데도 모르고 방치하게 된다. 한 달 이상 숨이 차고, 기침 가래 증상이 있으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의심되므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금연과 꾸준한 운동이 예방의 최선
치료 방법은 약물 치료와 산소 치료가 있다. 약물 치료는 증상을 완화하며 악화의 빈도와 정도를 감소시켜 건강 상태를 개선하고 운동 지구력을 향상한다. 하지만 만성폐쇄성폐질환에 사용되는 어떤 약제도 폐 기능이 장시간에 걸쳐 계속 감소하는 것을 완화하지 못한다.

산소 치료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아주 심한 경우에 시행한다. 산소 치료는 하루 15시간 이상 지속해서 산소를 투여하는 것으로 만성 호흡부전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환자의 폐동맥압을 감소시키며 적혈구 증가증, 운동능력, 폐 기능, 정신 상태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완전한 치료는 상당히 어려우므로 폐 기능을 감소시키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금연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예방하고 질환의 진행 속도를 감소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금연을 하면 정상적인 폐 기능으로 회복되지는 않으나 폐 기능 저하 속도를 정상인의 수준까지 늦출 수 있다.

또 다른 예방 방법은 운동이다. 일반적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운동을 하면 숨이 차기 때문에 운동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운동을 하게 되면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므로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유성선병원 내과 박순영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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