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협 "병원 외래 환자 반토막…자금 지원 대상 확대해달라"

[박정렬 기자] 입력 2020.03.19 09.59

"요양급여비용 선지급 대상 확대해달라" 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병원이 운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병원 외래,입원 환자가 동반 하락하는 초유의 상황에 직면하면서 의료 인프라 붕괴 우려마저 제기된다. 

대한병원협회가 전국 병원 98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입원환자 수 변화추세를 파악한 결과에 코로나 발생 초기인 1월과 2월은 전년 같은달 대비 각각 평균 –3.68%, -3.49% 감소에 머물던 것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3월 들어 평균 –26.44%로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규모가 작을수록 환자감소 폭이 컸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상급종합병원의 환자 감소율은 –16.68%인 반면 종합병원과 병원급은 각각 –27.05%, -34.15%로 병원급의 환자 감소율이 상급종합병원과는 2배 정도 차이가 났다.   

외래환자 감소폭은 더욱 컸다. 3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상급종합병원 -26.09%, 종합병원 -23.31%, 병원급 -46.68% 환자수가 감소했다.

환자수 감소로 인한 경영난이 장기화되면 병원 운영이 어려워지고, 이는 코로나19에 대처할 수 있는 의료 인프라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보건당국은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지급한 진료비를 기준으로 3·4월치를 미리 지급, 긴급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게 하겠다는 ‘요양급여비용 선지급’계획을 발표했지만, 진료비를 담보로 금융권에서 융자(메디칼론)를 받은 병원은 우선지원대상에서 제외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대한병원협회는 이와 관련 “‘요양급여비용 선지급’제도를 이미 시행중인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180여곳의 신청 병원중 선지급을 받은 병원이 13곳에 불과한 것은 메디칼론을 받은 병원을 우선지원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선지급 전국 확대에서는 이같은 점을 감안, 메디칼론을 쓴 병원이라도 선지급을 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건의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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