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좋으면 코로나 19 감염 위험 낮아질까?

[이민영 기자] 입력 2020.02.27 10.41

코로나19와 관련한 궁금증 세가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예방법이나 대처법과 관련한 근거없는 소문도 퍼진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에게 코로나 19와 관련한 궁금증 세 가지를 물었다.

-면역력이 좋으면 감염 확률이 낮아지고 좀 더 가볍게 넘어갈 수 있을까.
감염은 확진 환자와 얼마나 밀접하게 접촉해서 비말 등을 통해 유입되는 바이러스의 양, 즉 감염량(infective dose)에 의해 결정된다. 코로나19의 경우 신종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하지만 폐렴환자처럼 기침, 재채기를 통해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은 경우 건강한 사람도 감염될 확률이 높다.

코와 입, 눈의 점막을 통해 들어오는 양이 많으면 건강하더라도 우리 몸에 들어와 면역시스템을 압도해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물론 건강한 사람은 체내 바이러스가 유입되더라도 1차 면역체계에서 제거하거나 발병하더라도 가볍게 앓고 지나갈 확률이 높다.

-대구·경북 이외 지역에서도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헬스장, 극장, 백화점, 마트 등)는 가급적 방문을 자제하는 게 좋을까.

그렇다. 국내 상황을 보면 지금 대구·경북에 모든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사실 더 우려되는 것은 서울·부산·경기 등지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이나 경기에도 해외 유입사례와 연관된 2, 3, 4차, 5차 감염까지 발생했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의 잠복기가 최대 2주(14일)인 것을 고려하면 확진자는 추가로 계속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경북 등의 상황이 재현되지 않도록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공원 같은 야외에서는 마스크 안 써도 될까.
혼잡하지 않은 야외의 경우에는 비말이 잘 퍼지지 않기 때문에 감염 우려가 낮다. 환기가 잘 되는 실내 또한 확진자와의 접촉 우려가 없다면 마스크 착용이 필수는 아니다. 하지만 다중밀집시설인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지하철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활보하면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은 물론 사회 전체를 위험에 빠지게 하는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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