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염과 점액낭염, 같은 통증도 '느낌' 다르죠

[박정렬 기자] 입력 2020.02.14 10.16

중년 이후 여성 요주의

관절에 있는 점액낭은 근육과 근육, 뼈와 근육 사이에서 근육이 잘 움직이도록 돕는 액체주머니다. 반복적인 자극에 의해 점액낭에 출혈이나 염증이 생기는 것을 점액낭염이라 한다. 관절 부위는 어디든 발생할 수 있는데, 무릎 앞부분의 충격 완화 역할을 하는 점액낭에 가장 잘 생긴다. 어깨, 팔꿈치에 나타나기도 한다.

무릎 주위의 많은 점액낭 중에 쉽게 염증이 생기는 것은 슬개골 점액낭이다. 슬개골은 무릎 앞쪽 튀어나온 부분으로 자주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는 자세로 인해 슬개골 주변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면 통증이 유발된다. 

목동힘찬병원 이정훈(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은 “무릎에 딱딱한 것이 만져지는 느낌이나 부어 오를 때, 주변이 빨갛게 달아오를 때 무릎 점액낭염을 의심할 수 있다”며 “통증은 가려움을 느끼는 가벼운 수준에서 농양을 형성하면 아주 심한 통증을 호소할 수도 있는데, 대부분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내원하는 환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집안일을 자주 하는 중년의 주부들은 특히 무릎 점액낭염을 퇴행성 관절염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 땐 통증 양상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시큰한 관절염 통증과 달리 열이 나는 듯한 화끈거리는 통증의 차이가 있다. 단순 염증인 경우 약물치료나 국소압박, 주사치료로 증상 완화가 가능하지만 재발하는 점액낭염은 경우에 따라 점액낭 제거술이 필요할 수 있다.

어깨 관절의 8개의 점액낭 중 보통 ‘견봉하 점액낭염’이 흔하다. 견봉과 위팔뼈(상완골)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점액낭에 생기는 염증으로,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어깨는 체중 부하를 받지 않는 부위지만 팔을 머리 위로 올리거나 회전하는 반복적인 운동과 자극에 의해 스트레스가 전해져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밤에 통증이 더욱 심하며, 팔을 수평 높이로 들거나 안쪽으로 들 때 통증이 발생하면 의심해볼 수 있다. 주사치료나 약물치료로 증상 호전이 가능하지만 근본적으로 어깨 스트레스의 원인을 찾아 자극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 자극이 지속될 경우 어깨 힘줄과 근육에도 스트레스가 전해져 힘줄의 손상이나 파열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팔꿈치에 생기는 건 ‘주두 점액낭염’이다. 스포츠 활동으로 인해 팔꿈치에 충격이 반복적으로 가해지거나 팔꿈치를 책상에 괴어 지속적인 자극을 줄 때, 직업적으로 팔꿈치의 반복적인 마찰이 발생할 때 생길 수 있다. 점액낭에 피와 점액이 차 튀어나오거나 팔꿈치를 구부렸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주두 점액낭염은 학생들에게 잘 생긴다. 이정훈 원장은 "통증 감소와 기능 회복을 위해 물리치료나 주사치료가 활용되며, 보호대를 활용해 원인이 되는 자극을 줄이는 것도 효과적"이라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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