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은 달걀·우유, 성인은 갑각류·밀가루

[김선영 기자] 입력 2020.02.11 09.33

식품 알레르기 주요 원인 식품…혈액·피부 검사로 찾아야

특정 음식을 먹고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사람의 몸은 유해균이 들어왔을 때 방어 면역체계가 작동한다. 식품 알레르기 환자는 몸에서 특정 음식을 유해균처럼 인식한다.

몸이 해당 음식에 대한 특이 항체나 면역 세포를 생산해 몸속에 지니고 있다가 그 물질에 노출될 때마다 활성화해 증상을 유발한다. 식품 알레르기는 두드러기·아토피피부염·부종·가려움증 등 피부, 구토·설사·복통 등 위장관, 천식·비염 등 호흡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 식품은 연령대별로 조금씩 차이가 난다. 영유아는 달걀과 우유, 2~6세는 호두·달걀·우유, 7~12세는 호두·메밀·땅콩, 13~18세는 메밀·밀·새우가 주요 원인 식품이다.

소아·청소년의 식품 알레르기는 50% 이상이 달걀과 우유 때문에 발생한다. 다행히 달걀·우유가 원인인 알레르기는 크면서 대부분 호전된다. 반면에 땅콩·호두 알레르기는 성장을 해도 지속되는 편이다. 서구에 비해 발생 빈도가 낮지만 최근 발생률이 증가하는 원인 식품이다.
 
성인에서는 게·새우·바닷가재 등 갑각류와 밀가루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노인 중에는 돼지고기·소고기 등 붉은색 육류를 먹은 후 알레르기를 호소하는 사례가 꽤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성인은 과일 알레르기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꽃가루와 분자 구조가 유사한 식품을 섭취했을 때 발생한다.
 
전형적인 식품 알레르기는 원인 식품 섭취 후 30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 중에는 원인 식품을 먹고 1~2시간이 지나서 조깅·축구 등 운동을 하다 호흡곤란을 일으키거나 실신하는 사례가 꽤 있다.
 
식품 알레르기를 진단할 때에는 먼저 과거에 특정 식품을 먹고 난 후 명백한 증상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여기에 혈액검사나 피부반응 검사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특이 면역글로불린 E(IgE) 항체가 있는지 확인해 확진한다. IgE는 외부 공격에 방어하기 위해 인체의 면역체계에서 생성되는 항체를 말한다. 혈액·피부반응 검사를 하면 원인 식품을 가려낼 수 있다.
 

식품 알레르기를 예방하려면

1. 알레르기 유발 식품의 섭취를 피한다.
2. 가공식품을 먹을 땐 식품 라벨을 확인해 알레르기 유발 식품이 들어 있는지 확인한다.
3. 외식 시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빼달라’고 주문한다.
4. 알레르기 유발 식품과 분자 구조가 비슷해 교차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식품 정보를 알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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