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발열·근육통 있으면 감기일까, 독감일까

[이민영 기자] 입력 2020.02.06 15.10

일상생활 불가능할 정도 증상이면 독감

감기와 독감, 폐렴은 비슷한 점이 많아 일반인은 구별하기 어려운 질환이다. 최근에는 중국 우한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합세해 겨울철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공포가 높아지고 있다.

감기, 폐렴, 독감 모두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18년 전체 환자 중 12, 1월 환자가 감기 22.9%, 폐렴 22%, 독감 79%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추운 날씨만이 원인은 아니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겨울철 난방으로 인해 실내외 기온 차가 너무 크면 우리 몸의 부적응으로 인해 면역력도 떨어지고, 특히 차고 건조한 환경으로 점막이 말라 바이러스, 균의 침투에 취약해진다"며 "실내에 모여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 바이러스나 세균들에 전염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감기, 독감, 폐렴을 혼동하는 가장 큰 이유는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셋 다 초기에는 기침·발열·오한이 발생하며,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두 달까지 기간도 다양하기 때문에 일반인은 그냥 감기가 심하거나 길게 가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독감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고열·오한·두통·근육통 등이 함께 온다. 폐렴은 누렇고 냄새나는 가래와 숨찬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감기보다 길고 심하게 지속하는 차이가 있다.

감기와 독감, 폐렴은 발생 원인이 다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주로 A·B·C로 구분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독감과 달리 감기는 200여 가지의 다양한 바이러스로 인해 생긴다. 워낙 다양한 종류이기에 각각의 약을 만들 수 없으며 독감, 폐렴과 달리 증상도 약한 편이기에 대증적 요법(증세를 완화하기 위한 치료)을 통해 치료하는 편이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부터 드물게는 곰팡이에 의한 감염도 있을 수 있다. 미생물이 원인이 되는 폐렴의 경우 원인균에 따른 치료를 하며, 항생제를 이용해 치료한다. 일반적인 폐렴의 경우, 세균성 폐렴으로 가정하고 경험적인 항생제 치료를 하고 원인 미생물이 밝혀지면 그에 적합한 항생제로 변경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성 폐렴에는 아직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환자가 완치될 때까지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주로 하게 된다. 항생제는 바이러스 감염보다는 이차적인 세균 감염이 발생한 경우에 사용하게 된다.

폐렴과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최천웅 교수는 “예방접종으로 100%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병에 덜 걸리고 병에 걸려도 덜 심하게 해주며 패혈증, 연조직 감염, 수막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줄이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만성질환자는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하면 65~84%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접종자와 비교하면 치사율 또는 중환자실 입원율이 무려 40%나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폐렴은 독감의 가장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그래서 독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을 함께 접종하는 것이 좋다. 최천웅 교수는 “국내외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독감과 폐렴 백신을 동시 접종하는 경우,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률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독감 예방접종은 폐렴과 달리 65세 이상 노인뿐만 아니라 12세 이하 어린이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독감 예방주사는 접종 2주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므로 가능하면 유행 시기 2주 전에는 맞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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