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커피 3잔 이상 마시면 안구 건조 위험 30% 줄어

[정심교 기자] 입력 2020.01.09 11.23

강진의료원 안과팀, 성인 7600여 명 분석 결과

하루에 커피를 3잔 이상 마시면 건성안(안구 건조) 발생 위험이 30% 이상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강진의료원 안과 최영제 박사팀이 2011∼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남녀 7630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량과 건성안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한국 성인에서의 커피 섭취 빈도와 건성안의 연관성 분석'을 주제로 한 이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 대상자 중 커피를 하루에 한 잔도 마시지 않는 사람은 전체의 32.8%(2502명)였다. 하루 3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비율도 19.3%(1407명)에 달했다. 건성안 보유 비율은 8.3%(633명)였다. 그중 커피를 하루 3잔 이상 마신 사람의 건성안 발생 위험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약 30% 낮았다. 이는 커피를 자주 마시면 건성안 발생 위험이 그만큼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연구대상자의 연령, 성별, 음주, 흡연, 햇볕 노출 시간 등 건성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을 모두 포함시켜 분석한 결과에선 커피 섭취와 건성안 발생 위험의 상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건성안은 부족한 눈물 분비와 불안정한 눈물막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눈의 작열감, 이물감, 시력 저하, 과도한 눈물 분비 등이 주증상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정상 시력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카페인(커피의 각성·약효 성분)을 많이 섭취할수록 눈물 분비가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카페인이 눈물샘을 자극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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