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베타차단제 ‘네비보롤’ 한국인 혈압 강하 효과 입증
[권선미 기자] 입력 2020.01.08 09.58
메나리니, 연령·성별 상관없이 혈압 조절 효과 확인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3세대 베타차단제 고혈압약의 혈압 강하 효과를 재확인한 임상연구가 공개됐다. 베타차단제는 오랫동안 쓰인 고혈압약이지만 한국인 등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한 임상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탈리아계 다국적제약사 메나리니는 3세대 베타차단제 고혈압 치료제 네비레트(성분명 네비보롤)의 한국인 임상결과를 공개했다. 네비레트는 베타차단제 계열의 고혈압 치료제로, 국내에서는 2006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쓰이고 있다. 네비레트의 효능과 안전성은 서양인을 표본으로 하는 임상시험에서 확인됐지만, 한국인 대상의 대규모 관찰연구 결과가 발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임상연구는 2015년 7월부터 2017년 3월까지 국내 66개 병원에서 3250명의 성인 고혈압 환자에게 네비레트를 투약한 다음 24주간 치료효과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동반질환의 유무와 상관없이 네비레트를 매일 복용했더니 평균 수축기 혈압이 10㎜Hg, 이완기 혈압이 6㎜Hg 정도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해 11월 국제학술지 '고혈압 저널'(Journal of Hypertension)에 발표됐다.
임상 연구를 주도한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신진호(대한고혈압학회 학술이사) 교수는 “혈압 강하 효과는 네비레트 단독요법과 다른 고혈압 치료제와의 병용요법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며 “네비레트가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으로 혈압을 조절하는 약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약은 ▶안지오텐신 차단제 ▶칼슘통로 차단제 ▶베타차단제 ▶이뇨제 등 다양한 계열이 존재한다. 고혈압 치료를 위해 약을 먹어도 충분히 혈압이 떨어지지 않으면 용량을 늘리거나 다른 계열의 약을 추가해 복용한다.
박상원 한국메나리니 의학부 상무는“고혈압 약을 복용해도 평균적으로 40%는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상황에서 네비레트 같은 베타차단제 등을 병용하면 혈압을 추가적으로 낮출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점을 임상 데이터를 통해 재확인한 것”이라며 “이번 임상연구 결과로 한국인 고혈압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인에게 유용한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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