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부천병원 ‘기증자 복강경 간 절제술’ 성공

[박정렬 기자] 입력 2020.01.06 10.36

경기 서부 최초 성과

순천향대부천병원 간 이식팀(김형철, 정준철, 정재홍 외과 교수)이 경기 서부 최초로 ‘기증자 복강경 간 절제술’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지난해 12월 17일 생체 간 이식 수술을 시행했으며, 복강경 간 절제술을 받은 기증자는 25일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재홍 외과 교수가 기증자 복강경 간 절제술을 집도하는 모습 [사진 순천향대부천병원]
 

‘기증자 복강경 간 절제술’은 기존의 배 중앙을 절개해 수술 흉터가 크게 남았던 개복 수술과 달리, 수술 기구와 카메라 삽입을 위한 복강경 구멍과 절제한 간을 꺼내기 위한 하복부 부위만 절개해 수술 후 흉터가 크게 남지 않고 통증이 적어 기증자의 빠른 회복을 돕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고도의 수술 기술이 요구되고 절차가 복잡해 대부분 병원이 기존의 개복 수술을 시행하는 실정이다. 정준철 장기이식센터장은 “이번에 성공한 ‘기증자 복강경 간 절제술’은 간 기증자의 수술 부담을 덜어 장기 기증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더 많은 국민이 장기 기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버리고, 생명 나눔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 의료진도 환자를 위한 더 나은 이식 방법을 연구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기이식센터는 2016년 6월 인천, 경기 서북부권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에 성공했으며, 같은 해 12월 경인 지역 최초로 간, 신장 동시 이식에 성공하는 등 장기 이식 분야에서 지역 의료계를 선도하며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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