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했는데 변비약 먹어도 괜찮을까

[이민영 기자] 입력 2019.12.31 09.46

철분제도 변비 유발, 전문의와 상담해 필요 제제 섭취해야

임산부의 건강 고민 중 하나가 변비다. 임신 중 변비는 임산부 4명 중 1명꼴로 흔하게 겪는다. 임신하면서 활동량이 줄고 입덧으로 수분 섭취가 감소하며 프로게스테론 등 임신 관련 호르몬의 영향으로 장운동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자궁이 커지면서 소장 내 음식물 통과 시간이 길어지고 대장 근육도 이완되면서 대장 내에 내용물이 머무는 기간이 길어져 수분과 나트륨 흡수가 증가하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권한성 교수는 “임신했을 때 흔히 먹는 철분제도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며 "변비약은 임의로 먹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 후 필요한 제제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임신 중이라도 변비 치료제를 복용할 수 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팽창성과 삼투성 변비약은 임신 중 사용할 수 있다. 팽창성 약물은 주로 식이섬유를 이용해 장내 세균총을 활성화하는 원리다. 삼투성 약물은 락툴로스 등을 이용해 수분을 흡수해 배변을 돕는다.

하지만 직접 장에 자극을 줘 배변하게 하는 자극성 약물은 주치의와 상의 후 처방받는 것이 좋다. 권한성 교수는 “변비약을 사용하기 전에 충분한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변비 예방법 역시 적당한 운동과 함께 평소 물을 많이 마시고 자두 주스나 고구마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챙겨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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