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생긴 검은 반점, 혹시 피부암 아닐까

[박정렬 기자] 입력 2019.11.29 10.26

크기 6mm 이상이면 병원 찾아야

매일 보지만 놓치기 쉬운 것이 피부 건강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피부암은 평소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피부암 환자의 10명 중 9명(89%)이 50대 이상이다. 햇빛에 노출될 시간이 길수록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 세포의 변이가 일어나 암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대표적인 피부암은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흑색종 등이다. 이 중에서 표피 가장 아래층에 있는 기저세포가 변이하여 발생하는 기저세포암은 가장 발생률이 높다. 하얀 피부를 가진 고령층에서 얼굴에 주로 나타난다. 중앙부에 궤양이 생기고 주변에 둥근 테두리가 있는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전형적이지만 우리나라 사람에서는 색소성 반점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점으로 오인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흔하다.

피부암을 방치할 경우 주변 조직으로 암세포가 침윤하면서 병변이 점점 넓고 깊어져 뼈를 뚫고 들어가기도 한다. 다행히 혈류나 림프절을 통해 전이되는 경우는 드물고, 해당 부위만 치료하면 대부분 완치된다. 따라서 점이 점차적으로 커지면서 헐어서 안 낫거나, 레이저 시술 이후 계속 커지고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편평세포암 역시 자외선 노출이 많은 부위에 자주 발생한다. 강한 자외선 노출이 원인으로 생각되는 기저세포암과는 달리, 오랜 세월에 거쳐 축적된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처음에는 광선각화증으로 부르는 전구암 병변을 보이다가 점차 깊이 발전하면서 침윤성 편평세포암이 된다. 편평세포암은 기저세포암에 비해 림프절 전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어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위험하다.

흑색종은 피부암 중에 가장 악명이 높은 암으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 예후가 나빠 대부분 사망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초기에 발견할 경우 충분히 완치할 수 있는 암이다. 만약 색소 병변 크기가 6mm 이상이거나 비대칭적인 모양을 가지는 경우, 점의 경계가 불분명하거나 불규칙한 경우, 색깔이 균일하지 않은 경우, 점의 색이나 크기가 수개월간 꾸준히 변화하고 있는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부암을 예방하려면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줄이는 게 먼저다.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는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대이므로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 20분 전에 500원짜리 동전 크기로 짜서 얼굴 전체 그리고 귀와 목에 꼼꼼히 펴 바른다. 자외선을 막을 수 있는 양산이나 모자, 소매가 긴 옷 그리고 선글라스 등도 가까이 하는 게 좋다.

고대안암병원 피부과 서수홍 교수

피부암 치료에 주목받는 것은 '모즈 수술'이다. 암세포가 있는 부위만 선택적으로 반복 제거하는 피부암 전문 수술 방법이다. 국소마취 후 중심 종양을 제거한 후 다시 주위 조직을 얇게 떼어 실시간으로 현미경으로 관찰해 암 조직이 남아 있는지를 확인한다. 조직 절편에서 암 조직이 남아 있는 경우 그 부분만 제거하여 다시 현미경으로 확인한다. 염색과 동결 절편, 판독 과정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현미경으로 암 조직이 안 보일 때까지 치료를 진행하기 때문에 재발률도 현저히 낮다. 종전의 방식보다 흉터도 작게 남는다.


고대 안암병원 피부과 서수홍 교수는 “얼굴이나 목 등 햇빛 노출이 많은 부위에 의심스러운 색소 반점이 있거나 만졌을 때 까슬까슬한 각질을 동반한 홍반이 있을 때는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며 “평소 야외 활동이 많아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는 사람은 꾸준히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등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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