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성이 남성보다 알코올 해독 능력 떨어질까

[이민영 기자] 입력 2019.11.27 08.56

신체 수분량 적어 혈중알코올농도 훨씬 높아

여성은 남성과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더 짧은 기간에 알코올중독이라 불리는 알코올 사용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남녀가 같은 양의 술을 마셨을 때, 남성보다 여성에게 알코올로 인한 신체 손상이 더 크게 나타난다. 남성보다 여성이 짧은 음주 기간을 갖더라도 간 질환이나 간 경화에 걸릴 확률 역시 더 높다. 실제 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폭음이 간에 미치는 손상 정도를 봤을 때 남성보다 여성에게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은 물에 잘 녹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신체 수분량이 적고 알코올 대사 능력이 떨어진다. 이러한 생물학적 특성으로 인해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여성이 남성보다 혈중알코올농도가 훨씬 높게 나타난다.

여성의 폭음은 생리불순·불임·자연 유산·조기 폐경은 물론 유방암이나 골다공증의 위험을 높인다. 알코올의 섭취량과 정비례한다고 알려진 유방암은 소량의 음주를 통해서도 발병 위험이 1.4배나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알코올은 골 대사와 비타민D 대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골다공증의 위험도 증가시킨다.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여성 월간 폭음률은 2005년 17.2%에서 2018년 26.9%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성인 남성의 월간 폭음률이 55.3%에서 50.8%로 소폭 감소한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여성 알코올중독 환자의 경우 음주 자체를 즐기는 남성과 달리 스트레스나 우울증, 외로움, 슬픔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와 술이 연관된 경우가 많다. 술 문제 외에 어떤 감정적인 어려움이 있는지 찾아 함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여성 음주자의 경우 남성보다 자살 위험성이 높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도움말: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석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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