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조심해야 할 3대 질환은 무엇

[김선영 기자] 입력 2019.11.25 10.03

요통·관절염·수족냉증 악화

영하권 날씨가 이어지면서 출퇴근길 직장인들의 몸이 점점 움추려 들고 있다. 겨울철엔 요통· 무릎관절염·수족냉증이 악화하기 쉽다. 평소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겨울 내내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기온이 낮은 날씨에는 요통 환자들이 극심한 통증으로 고통을 받는다. 근육과 혈관이 수축되면서 근육의 유연성은 떨어지고 혈액순환이 저하되는 탓이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 척추를 둘러싼 근육이나 인대가 뻣뻣하게 경직되면서 뼈와 신경 조직을 압박한다”며 “평소 척추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라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신체는 추위에 노출되면 열의 발산을 막기 위해 자동적으로 근육과 인대를 수축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근육이 뭉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여름에 비해 일조량이 줄어드는 것도 통증과 관련이 있다. 일조량이 적어지면 우울감을 느끼게 하는 멜라토닌의 분비는 증가하고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의 분비는 줄어든다. 이런 호르몬 대사의 변화로 같은 통증이라도 더욱 예민하게 느낄 수 있다. 또 날씨가 추워지면 움츠러들기만 하고 활동량이 크게 줄면서 허리 근력이 약화돼 요통을 만드는 원인이 된다.
 

요통 환자, 바람 피하고 통증 부위 따뜻하게

이럴 땐 틈틈이 척추를 스트레칭해주면 한결 움직임이 수월해진다. 스트레칭은 척추 주변의 혈액순환을 도와 뭉친 근육 속의 피로 물질을 빠르게 제거하고 근육 경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요통을 예방하려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옷차림과 요통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외출 시 보온이 충분히 되지 않는 옷을 입으면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이런 증상이 간접적으로 요통을 유발할 수 있다. 겨울에는 항상 따뜻한 옷차림을 하는 것 역시 허리 건강을 챙기는 중요한 생활습관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겨울 고질병 관절염, 무릎에 무리 가는 일 줄여야

관절염은 흔히 ‘날씨 병’이라고 부를 만큼 기후 변화와 관련이 있다. 관절은 저온, 고습, 저기압 등에 매우 민감하며 특히 무릎 부위는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는 초겨울 날씨에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요즘같이 일교차가 심하고 찬바람이 불면 차가운 기운이 신경을 자극해 관절 주위의 혈액순환을 나빠지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노약자나 고령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관절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뼈끼리 마찰이 생기고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염증, 관절 변형까지 발생할 수 있다. 최 원장은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치료 및 주사요법과 함께 충분한 휴식, 적절한 운동, 체중 감량을 통해 무릎에 과도한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겨울철에는 운동량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해 자가용 보다는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낮은 층은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이용하며 실생활에서 움직임을 늘리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야외에서 운동을 하고 싶다면 되도록 기온이 따뜻한 낮에 강도가 센 운동보다는 가벼운 조깅이나 자전거타기와 같은 관절이나 척추에 큰 무리를 주지 않는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요통 동반한 수족냉증 있다면 척추관 협착증 의심

겨울철만 되면 손발이 떨리고 시린 수족냉증 환자가 늘어난다. 사춘기나 갱년기 여성, 출산 후 산모 등에게 많이 나타난다. 여성 호르몬이나 생리의 영향으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남성보다 많기 때문이다.

수족냉증 환자들은 적외선을 이용한 온도계로 냉증 부위의 체온을 측정해 보면 다른 부위에 비해 1.5∼2도 낮다. 일반적으로 수족냉증은 척추관 협착증과 같은 신경계통 이상이나 레이노이드병과 같은 혈액순환계 이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특히 만성적인 허리 통증이 있고 손발까지 시리고 저린 수족냉증 환자라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관 내벽이 좁아져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에 압박이 오면서 통증과 마비가 오는 질환을 말한다. 척추관 협착증으로 인해 발과 다리로 가는 신경이 눌려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만성 요통과 냉증이 있는 환자라면 병원에서 적외선 체열 검사나 혈관 검사, 초음파 검사, MRI 촬영 등을 통해 질환 여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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