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좌우하는 '건강한 장(腸)' 과민성장증후군 피하려면

[박정렬 기자] 입력 2019.11.08 10.06

과식,속식 피하고 커피는 자제해야

수능이 머지 않았다. 학업에 열중해야 할 지금,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는 남모르는 불안감에 시달린다. 조금만 긴장해도 배에 가스가 차고 통증이 생기기 때문. 과민성장증후군에 시달리는 한 학생은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까 그게 가장 큰 걱정"이라 말했다.

과민성장증후군은 장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배가 아프고 변비 또는 설사를 하는 질환이다. 과도한 가스로 인한 복부팽만감, 소화불량 또한 과민성장증후군의 주요 증상이다.

과민성장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소장과 대장의 과도한 수축이나 경련성 수축, 과도한 스트레스, 긴장·불안 등이 원인으로 추정될 뿐이다. 위장 운동이 방해를 받고 소화액 분비가 감소해 복부 불편감이 발생한다. 수능을 앞둔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긴장된 상태로 오랜 기간 생활해 왔기 때문에 과민성장증후군에 특히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특별한 질환이 없지만 ▲배변 후 복통이나 불쾌감이 완화되고 ▲복통 등의 증상과 함께 대변을 자주 보거나 드물게 보며 ▲대변이 단단해지거나 묽어진다. 이 중 2가지 이상 해당한다면 과민성장증후군으로 진단한다.

과민성장증후군의 치료는 수험생의 평소 생활습관 및 식습관을 토대로 증상을 유발하는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관건이다. 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김승한 교수는 “수험생들의 과민성장증후군은 절대적인 운동 시간 부족과 극심한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며 “평소 과민성장증후군이 있거나 스트레스가 많다면 복부 불편감을 유발하는 음식은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시험 전날이나 당일에는 건강상 이상이 없던 수험생들도 긴장감과 압박감에 소화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몸보신도 좋지만 기름진 음식,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최대한 피하고 소화가 잘 될 수 있는 음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한다. 점심 식사 때에도 과식과 급하게 먹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졸음을 쫓기 위해 카페인을 다량 함유한 음료를 섭취하는 것 또한 과민성장증후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김승한 교수는 “좋은 성적을 위한 벼락치기도 좋지만,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충분한 수면과 가벼운 스트레칭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이 과민성장증후군 증상 예방은 물론 컨디션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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