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부모가 아이 배꼽 유심히 봐야하는 이유

[이민영 기자] 입력 2019.09.27 15.38

배꼽 관련한 다양한 질환 발병 잘돼, 손 청결도 필수

초보 부모에게 신생아 케어는 전쟁과 같다. 신생아는 말로 자신의 상태를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오로지 추측만으로 보살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아이의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

먼저 탯줄 관리다. 일반적으로는 생후 14~15일 전후에 탯줄이 떨어진다. 탯줄이 배꼽에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경우, 감염의 우려와 함께 만성적인 출혈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3~4주가 지나도 떨어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탯줄이 떨어졌다면 배꼽 관리가 중요하다. 진물이 심하게 나고 배꼽 주변이 붉게 부어오르는 등 배꼽 감염의 우려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탯줄이 떨어진 후 일부 조직이 배꼽에 남아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를 ‘배꼽육아종’이라고 한다.

배꼽육아종은 육아 조직을 제거해주면 된다. 육아조직과 정상 피부 사이를 실로 묶어 혈액을 차단한 후 자연스레 떨어지도록 하는 방법과 지혈용액으로 육아조직을 소작해 없어지게 하는 방법이 있다. 아기를 만질 때는 손 소독은 필수이며 배꼽 청결과 함께 기저귀를 갈거나 목욕을 시킬 때 이상이 없는지 기간을 두고 관찰할 필요성이 있다.

신생아도 변비에 걸릴 수 있다. 아무 이유 없이 아기가 울고 보챈다면 특히 온몸에 힘을 주다 멈추기를 반복해 지쳐 운다면 변비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가장 흔한 신생아의 변비 원인은 ‘선천성 거대결장’이다. 5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선천적 질환으로 복부팽만과 녹색 구토를 유발한다. 태아의 발달 과정에서 장에 분포해야 하는 신경절세포가 장의 말단 부위까지 분포하지 않아 장운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나타나는 장 폐쇄 질환이다.

정상적인 신생아는 출생 후, 1~2일 내에 태변을 배출한다. 하지만 선천성 거대결장이 있다면 태변 배출은 늦어진다. 복부팽만이 심해 수유 진행이 어렵고 구토가 지속한다면 병원에 방문해 봐야 한다. 해당 질환은 수술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도움말: 경희대병원 소아외과 장혜경 교수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