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중 운동해도 괜찮을까

[김선영 기자] 입력 2019.09.19 11.12

생리통, 팽만감 등 경감 효과…평소보다 강도·시간 줄여야

건강을 유지하는 좋은 습관 중 하나가 운동이다. 특히 여성에게는 호르몬 균형과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생리 중에는 어떨까. 인제대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김명환 교수의 도움말로 올바른 생리 중 운동법을 알아봤다.

여성 대부분은 생리 중 불편함으로 인해 운동하는 것을 피한다. 하지만 생리 중에 하는 운동은 생리통, 팽만감, 우울이나 짜증으로 인한 감정 변화, 피로감, 구역 등을 경감시켜 줄 수 있다. 운동을 하면 엔돌핀이 생성돼 불안감과 통증을 줄여줘서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이때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운동하는 것이 포인트다.

전문가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운동을 몸이 감당할 수 있을 강도로 할 것을 권한다. 김명환 교수는 “걷기 같은 가벼운 심장 강화 운동과 가벼운 근력 운동이나 필라테스, 요가 등 스트레칭과 신체 균형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 좋다”며 “평소 하던 운동보다 강도와 시간을 줄여 몸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머리를 바닥으로 향하는 자세 피해야
생리 중 운동이 신체에 부가적인 스트레스나 통증을 유발하지 않아야 하므로 과격한 운동이나 장시간 운동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물리치료와 신체 재활에 관한 저널에 따르면 생리 기간 중 60분간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하면 운동 유발성 염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으므로 과중한 운동은 피하도록 한다.

요가 등 운동할 때 가급적 머리를 바닥으로 향하는 자세도 안 하는 것이 좋다. 생리혈이 나오지 못하고 역류해 생식기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또 자궁이 거꾸로 되면 자궁의 원인대가 늘어나면서 정맥을 눌러 생리량이 증가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운동 후에는 위생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며 “본인에게 잘 맞는 생리대나 탐폰, 생리컵 등을 사용하고 운동 후 샤워를 한 뒤 속옷, 생리대를 교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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