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스테로이드 약, ‘부신’ 기능 위협

[김선영 기자] 입력 2019.09.16 13.26

만성 피로나 전신 쇠약, 식욕 부진 있으면 부신기능저하증 의심

‘부신’은 고깔 모양처럼 생긴 콩팥 위쪽에 붙어있는 작은 내분비기관이다. 각종 감염이나 면역 질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덕현 교수의 도움말로 부신기능저하증에 대해 알아봤다.

부신은 다른 장기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기관이다. 그러나 부신에서 분비되는 ‘부신 호르몬’은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해주는 일을 한다. 부신기능저하증은 이 부신이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해 각종 부신 호르몬이 결핍된 질환을 말한다.

다양한 부신 호르몬 중 코르티솔은 우리 몸의 다른 장기나 기관들이 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일을 한다. 코르티솔은 부신 겉질에서 나오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으로 간, 근육, 지방세포 등에 작용해 각종 스트레스에 대항하며 체내에 에너지를 공급한다. 여기서 말하는 스트레스는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는 물론 감염과 같은 전신적·화학적인 스트레스를 모두 일컫는다.

부신기능저하증이 발생하면 코르티솔이 결핍돼 각종 스트레스에 우리 몸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심혈관계, 대사계, 면역계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부신기능저하증의 초기 증상은 만성 피로, 전신 쇠약, 식욕 부진, 오심, 저혈당 등이다. 결핍돼 있는 코르티솔을 적절히 보충해주지 않을 경우 각종 감염이나 면역 질환에 취약하게 돼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다.
 

코르티솔 결핍돼 감염이나 면역 질환에 취약

부신기능저하증의 발생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것은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물을 장기간 복용해 몸에서 코르티솔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떨어진 경우다. 스테로이드 약물은 부작용이 알려지기 전에는 ‘만병통치약’이라고 불릴 정도로 널리 사용됐다. 지금도 관절 질환, 피부 질환, 알레르기 질환에 많이 쓰인다. 면역 질환 등 희귀질환 치료와 항암치료에도 널리 쓰이고 있어 필수적인 약물이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약물을 적절히 사용하지 않거나 검증되지 않은 스테로이드 성분을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부신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사용 전 반드시 의사와 충분히 상의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스테로이드 약물을 장기간 사용한 적이 있는 경우 다른 이유 없이 쉽게 피로해지거나 기운이 빠지고 입맛이 없어지면 부신기능저하증을 한번쯤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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