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고관절 골절 2배 증가…男, 女보다 발생률 낮지만 사망률은 높아
[박정렬 기자] 입력 2019.08.22 14.52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연구팀 고관절 골절 발생 및 사망률 분석
빠른 고령화와 맞물려 고관절 골절 환자가 10년 간 2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내분비내과 홍상모 교수 연구팀은 22일 국민건강보험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국내 고관절골절 환자가 10년 새 급증했고 고령층일수록 고관절골절 발생률과 1년 내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6~2015년 국민건강보험자료를 바탕으로 고관절골절로 진단받은 50세 이상 환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고관절골절 환자는 2006년 1만7479명에서 2015년 3만2332명으로 1.85배 증가했다. 10만명 당 발생률은 2006년 166.2에서 2015년 190.4로 1.15배 증가했다.
성별로 따졌을 때 여성 환자는 남성 환자보다 2.5배 많았다. 반면, 1년 이내 사망률은 남성이 10만명 당 260.3으로 오히려 여성(10만명 당 177.7)보다 1.5배쯤 높았다. 고관절골절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률은 2006년 1000명당 206.6명에서 2015년 201.4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사망자는 2006년 3612명에서 2015년 6511명으로 늘었지만 50대 이상 인구의 증가폭과 비교하면 감소한 수치였다. 하지만, 같은 기간 여성의 사망률은 10% 감소한 반면 남성의 사망률은 오히려 14%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관절골절 발생률과 사망률 모두 나이가 많아질수록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5년 90세 이상의 10만명 당 고관절골절 발생률은 2061.7로, 50대의 25.9보다 무려 80배 높았다. 사망률 역시 50대는 1000명당 73.8명이었지만, 80세 이상에서는 274.2명으로 3.7배 높아졌다.
홍상모 교수는 “이번 연구로 10년간 고관절골절 환자가 2배 가까이 증가했고, 고관절골절이 발생하면 1년 이내에 환자 중 20%가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령화 인구의 증가는 고관절골절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고 우리나라는 세계 모든 국가 중에서 가장 고령화속도가 빠른 만큼 국내 고령인구의 고관절골절 발생을 줄이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교수는 “특히 골다공증 환자는 쉽게 고관절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는 병이기 때문에 60세 이상이라면 1, 2년마다 골밀도검사를 받고, 여성의 경우에는 폐경 이후 한 번쯤 골밀도를 확인해 적절한 약물치료, 운동, 칼슘 및 비타민D를 보충해 골다공증성 골절을 예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대한골다공증학회 저널(Osteoporosis and Sarcopenia)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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