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궤양성 대장염 위험 2배 가까이 높여

[박정렬 기자] 입력 2019.08.08 17.50

서울대병원 김주성 교수팀, 성인 2300만 명 건강검진 결과

흡연한 사람은 궤양성대장염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2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주성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활용해 2009~2012년 건강검진을 받은 약 2300만 명을 평균 5.4년간 관찰한 결과 흡연경력이 있는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궤양성대장염의 위험이 1.83배 높았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전체 표본을 각각 ‘현재흡연자’ ‘과거흡연자’, ‘비흡연자’ 세 그룹으로 나눴다. 평생 담배를 총 5갑 이상 피웠고 현재도 흡연 중인 사람은 ‘현재흡연자’, 5갑 이상 피웠으나 현재는 끊은 사람은 ‘과거흡연자’로 분류했다. 평생 담배를 5갑 미만 소비한 사람은 ‘비흡연자’로 정의했다.

이 후 그룹별로 궤양성대장염 발생 건수(cases)와 관찰 시간, 전체 인원을 고려해 질병의 발생률(Incidence)을 계산했고, 다른 변수(나이, 성별, 음주, 체질량지수 등)를 고려한 추가적인 조정을 거쳐 궤양성대장염 발생 위험도(HR)를 계산했다.

사진 서울대병원

그 결과, 과거흡연자 그룹은 비흡연자 그룹에 비해 궤양성대장염에 걸릴 위험이 1.83배 높았다. 나아가 연구팀이 흡연량과 흡연기간을 기준으로 표본을 세분화한 결과 흡연량과 흡연기간에 비례해서 궤양성대장염의 위험도가 증가했다. 하루 평균 10개비 미만, 10~19개비, 20개비 이상 소비하던 과거흡연자는 비흡연자에 각각 위험도가 1.57배, 1.76배, 2.00배 높았다. 기간에 따라서도 10년 미만, 10~19년, 20년 이상 흡연해 온 과거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위험도가 각각 1.3배, 2.07배, 2.17배 높았다.

흡연경력과 궤양성대장염 위험도는 물질의 양을 늘렸을 때 그와 비례해 위험도가 증가하는 용량-반응 관계를 보였다. 흡연량, 흡연기간이 많을수록 궤양성대장염의 발생위험은 점점 높아진 것이다. 과거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기간이 길수록 흡연량이 많을수록 궤양성대장염 위험도가 높았다.

김주성 교수는 “이번연구를 통해 흡연경력이 있는 경우, 크론병 뿐만 아니라 궤양성대장염 위험도 증가하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며 “염증성장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현재 염증성장질환과 관련된 동반질환과 위험인자요인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통계를 총괄하는 한경도 박사는 “현재 염증성장질환의 발생 위험 요인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고, 흡연 또한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소화기학 분야 아시아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인 ‘소화기학저널(Journal of Gastroente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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