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방사선 치료기 '사이버나이프' 전립선암에 장기 치료 효과

[박정렬 기자] 입력 2019.06.17 14.25

순천향대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장아람 교수팀

전립선암에 방사선 치료기기인 사이버나이프가 장기간에 걸쳐 우수한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이 대규모 연구로 확인됐다.

전립선암에 방사선 치료기기인 사이버나이프가 장기간에 걸쳐 우수한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이 대규모 연구로 확인됐다. 사진은 순천향대서울병원 사이버나이프.  [사진 순천향대서울병원]

순천향대서울병원 장아람 방사선종양학과 교수팀은 사이버나이프 방사선 수술을 받은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결과와 전립선특이항원(PSA, Prostate Specific Antigen)의 변화를 비교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해 'Radiation Oncology'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연구에서 장 교수팀은 대한방사선종양학 연구위원회(KROG)의 다기관연구를 통해 2008~ 2014년 국내 3개 대학병원(순천향대서울병원,인하대병원,경상대병원)에서 사이버나이프로 치료한 국소적 전립선암 환자 88명을 장기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군의 5년 생화학적 무병생존율 (biochemical relapse-free survival)은 94.7%으로 2.2%만이 중등도 이상의 부작용을 경험했다.

사이버나이프 치료 후 혈중 최저 전립선 특이항원농도(PSA)는 0.00~2.62ng/mL범위(중간값 0.12 ng/mL)까지 떨어졌고 최저치까지 도달하는데 평균 44.8개월이 걸렸다. 최저치에 늦게 도달할수록 무병생존률이 높았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장아람 교수

장아람 교수는 “사이버나이프 수술을 받은 후 5년 동안 생화학적 재발이 4명에 불과해 장기간 치료성적이 매우 좋았다. 또 혈중 전립선 특이항원농도가 기존의 방사선 치료 후 1~2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걸쳐 최저치를 보인 것과 다르게, 점진적이고 꾸준하게 낮아지면서 좋은 치료성적을 보이는 것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에 발표된 미국과 유럽의 대규모 전향적 다기관 연구에서의 방사선 수술 성적과 비슷하며 전립선암이 고위험군과 질환이 많은 고령 환자가 많은 점 등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다.

사이버나이프는 움직이는 장기를 포함한 전신에 발생한 악성 및 양성 종양을 정밀하게 조준해 제거하는 로봇 방사선 치료기기다.한 번에 일반 방사선치료보다 많은 용량의 방사선을 1~5회로 나눠 주로 뇌종양, 척추종양, 전립선암, 폐암, 간암 등 원발암이나 유방암, 대장암 등 각종 전이암 등을 수술과 비슷한 수준까지 치료해낸다. 

특히 전립선암 치료에는 사이버나이프의 지속적인 영상유도장치와 전립선의 위치가 정확하게 자율 교정되는 추적시스템 등을 활용해 방광, 요도, 직장 등 주변장기의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순천향대서울병원은 2008년부터 사이버나이프를 도입해 11년간 운영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VOLO™ optimization system과 다엽콜리메이터를 장착한 최신 사이버나이프 (CyberKnife® M6™ FM)를 도입해 가동할 예정이다. 
박정렬 기자 park. 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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