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무거워진 스마트 기기, 고통받는 손가락

[권선미 기자] 입력 2019.06.12 12.34

손가락 염좌 및 긴장으로 병원 내원하는 환자 급증

손가락 수난시대다. 스마트 기기의 화면이 더 커지면서 점점 무거워지면서 손가락 통증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손가락 염좌 및 긴장으로 병의원을 방문한 환자가 2010년 50만 1000여 명에서 지난해 59만 1000여 명으로 늘었다. 대개 손이 아프면 쉬면 괜찮아지겠지하고 넘긴다. 하지만 손가락 내부에 생긴 염증이 지속되면 만성통증으로 이어져 회복이 까다로워진다. 손가락 통증 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손가락은 인체에서 작은 부위다. 하지만 매우 섬세하다. 손가락을 형성하는 각각의 뼈는 관절과 인대로 연결돼 있으며 손가락 관절을 움직이는 경우 굽히고 펴기, 오므리고 벌리기, 원회전 등 다양하고 복잡한 움직임을 수행할 수 있다. 스마트 기기 사용으로 문제가 되는 손가락은 엄지다. 엄지 손가락으로 스마트 기기의 화면을 슬라이딩하거나 타이핑하면서 사용 시간, 범위, 각도가 늘어난다. 이 과정에서 손가락 인대에 긴장·염좌를 유발할 수 있다. 목동힘찬병원 최경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겁고 큰 스마트 기기는 손가락 안쪽 인대에 염좌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 기기를 사용할 때 주로 사용하는 엄지·검지 외에도 손가락 전체가 아픈 경우도 있다. 하루종일 키보드를 활용하는 사무직이나 작가, 손가락을 많이 움직이는 피아니스트, 헤어디자이너 등이 대표적이다. 손가락에 반복적으로 힘을 가하다보니 손가락 내 힘줄과 근육에 충격을 줘 염증·통증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손기 가끔저리고 뻣뻣한 느낌이 드는 정도다. 심해지면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아프고 손가락 마디가 두꺼워지고 손가락을 쫙 펴기 힘들어진다. 

손가락은 다른 관절에 비해 변형이 쉽게 일어나는 반면 회복은 느리기 때문에 손상에 대한 위험성이 큰 관절이다. 일상생활도 불편해진다. 만일 손가락 통증이 생겼다면 스마트 기기 사용시간을 줄이고, 가벼운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필요하다. 반복적 사용으로 손가락이 혹사당하는 상황을 줄이기 위해서다. 손가락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고 통증이 있다면 정형외과를 방문해 상담하는 것도 좋다. 대개 손가락이 뻐근해지다 어느 순간 심한 통증을 느낀다. 

손가락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같은 동작을 5분 이상 반복하지 않는다. 손에 통증이 느껴지면 하던 일을 바로 멈추고 쉰다. 이 외에도 손가락을 하나씩 굽혔다 펴거나 손가락을 쫙 펴고 박수를 치는 등 손가락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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