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낫지 않는 눈 다래끼, ‘암’일 수도

[김선영 기자] 입력 2019.06.05 10.51

눈꺼풀 주위에 난 점 크기 커지거나 피가 나면 악성 종양 의심

신체의 아주 작은 부분인 눈에도 암이 발생할 수 있다. 눈에 발생하는 암인 ‘안 종양’은 희소암으로, 안구 자체에 발생하거나 눈꺼풀과 안구 주변 조직에 발생하는 종양이다.

망막모세포종, 맥락막흑색종, 바닥세포암, 눈물샘 종양 등 여러 종류의 암을 통틀어서 일컫는다. 안 종양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데다 다래끼, 눈꺼풀 염증 등 일상생활 질환과 오인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다래끼는 눈물의 증발을 막는 성분을 생성하고 배출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눈꺼풀의 분비샘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눈꺼풀은 일상 생활에서 오염 물질이 묻기 쉽고 손으로 자주 만지기 때문에 다래끼는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발생하게 된다. 다래끼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좋아진다. 연고를 바르는 등 간단한 치료를 하기도 한다.

조기 발견하면 수술 치료 우선 고려
그런데 이러한 다래끼가 같은 부위에 계속 발생하거나 잘 낫지 않는다면 피지샘암 등 악성 눈꺼풀 종양일 가능성이 있어서 조직 검사를 해야 한다. 눈꺼풀 주위에 난 점 역시 안 종양일 수 있어 잘 살펴야 한다. 점이 시간이 갈수록 크기가 커지거나 색·모양 등이 달라지는 경우, 중심 부위가 파이는 경우, 피부가 헐고 피가 나는 경우는 악성 종양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치료는 수술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조기에 발견해 눈꺼풀에 국한되는 경우는 수술만으로 치료가 되지만 눈꺼풀 외에 다른 부위에 암이 있다면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 수술을 통해 완벽한 암세포 제거가 어려운 경우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장재우 부원장은 “눈꺼풀에도 암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고, 눈꺼풀 종양 역시 조기 발견이 중요하므로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며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눈 주위를 관찰해 이상이 생기지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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