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온열질환자 발생…이른 더위 주의보

[김선영 기자] 입력 2019.05.31 16.51

일사병·열사병·열경련 바로 알기

지난 27일 제주도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참여했던 20대 두 명이 탈진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올해 첫 온열질환 환자로 분류됐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폭염이 지속되면서 어지럼증, 발열, 구토, 근육 경련을 동반하며 나타난다.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온열질환은 크게 일사병, 열사병, 열경련으로 구분한다. 일사병은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신체 온도가 37~40도까지 오른다. 중추 신경계에 이상은 없으나 심박출량 유지가 어렵다. 무더운 외부 기온과 높은 습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체액이나 땀으로 전해질과 영양분이 손실된다. 수분 부족으로 이어져서 탈수 증상이 나타난다.

열사병은 고온의 밀폐된 공간에 오래 머무를 때 발생하며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어 치명적이다. 중추신경계 이상이 발생하고 정신 혼란, 발작, 의식 소실이 일어날 수 있다. 열사병이 나타나기 직전에는 두통, 어지러움, 구역질, 셩력, 시력장애 등이 나타난다. 이때 의식이 저하되고 몸은 뜨겁고 건조하며 붉게 보인다. 열 피로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오히려 피부는 뜨겁고 건조해 땀이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열경련은 고온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말에서 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두통과 오한을 동반하고 심할 경우 의식 장애를 일으키거나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강한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눈에 일시적 화상 증상이 나타나는 광각막염,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한 피부 질환 등도 온열 질환에 포함된다.

병원 가기 전까지 체온 내리는 데 집중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가기 전까지 체온을 내리기 위해 증발 현상을 유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서늘한 곳에서 옷을 벗고 시원한 바람 쐬기, 물을 피부에 뿌리기 혹은 아이스팩으로 마사지하기 등을 통해 열을 내리는 것이 좋다. 또 염분이 포함된 음료를 마시는거나 병원에서 수액을 통해 수분과 염분을 보충하는 것도 좋다.

온열질환은 뇌의 체온 조절 중추가 고열로 인해서 기능을 잃게 되면서 체온 조절이 안 되기 때문에 이른 시간 내에 체온을 내려줘야 한다. 병이 더 진행될 경우 우리 몸의 혈액 응고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다양한 부위의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열사병이나 일사병으로 쓰러지는 경우 바닥이나 딱딱한 물체에 부딪혀 뇌나 목 부위를 다치는 2차 사고가 생길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하며 환자가 의식이 없으면 곧바로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온종합병원 응급의학과 한남황 과장은 “가장 더운 시간대인 12시~17시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야외 활동 시 모자나 양산을 쓰고 통풍과 혈액순환이 잘 되는 헐렁한 옷을 입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평소에는 수분이 풍부한 제철과일인 수박, 참외 혹은 채소를 섭취해서 몸의 열을 내려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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