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 꼈을 때 인공눈물 넣어도 될까

[김선영 기자] 입력 2019.05.17 15.13

올바른 인공눈물 사용법

건조하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이때 인공눈물을 갖고 다니면서 자주 점안하면 도움이 된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안과 황제형 교수의 도움말로 올바른 인공눈물 사용법을 알아봤다.

인공눈물은 안구건조증이나 장시간 작업으로 인해 눈이 마른 경우 사용하는 안약이다. 안구건조증 증상을 개선해주고 각막염으로의 진행을 막아주며 눈에 들어간 이물질과 미세먼지를 물리적으로 세척해주는 역할을 한다. 인공물에는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나 히알루론산과 같이 눈물의 점액질과 지질 역할을 할 수 있는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인공눈물의 종류는 점안액, 연고 타입, 겔 타입으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점안액 타입이다. 사용이 간편하고 효과가 즉시 나타나지만 지속 시간이 길지 않다.

반면에 연고나 겔 타입은 지속 시간이 길지만 사용 후 시야가 뿌옇게 보여 점안액에 비해 사용감이 좋지 않다. 일시적으로 시야가 흐려지는 것은 인공눈물이 안구에 오래 머물도록 각종 고분자 물질을 첨가했기 때문인데, 고분자 물질의 크기가 클수록 흐려지는 정도가 심하다.

인공눈물에 첨가된 방부제는 흔히 항균 효과를 뛰어나게 하는 ‘벤잘코늄’이라는 성분이 사용되는데 독성이 강한 편이다. 하루 6회 이상 자주 점안하면 각막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심하면 각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콘택트 렌즈를 사용하는 경우, 알레르기성 질환 또는 심한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는 경우, 하루 6회 이상 안약을 점안하는 경우는 반드시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은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일회용 인공눈물은 눈물 성분과 가장 유사하며 작은 용기에 소량씩 넣어져 있기 때문에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는다. 대신 개봉하면 하루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최근에는 기존의 인공눈물보다 소량으로 만든 제품도 나오고 있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렌즈를 제거한 후에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것이 좋다. FDA에서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의 인공눈물 점안을 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는 용액이 눈과 렌즈 사이를 진공 상태로 만들어 렌즈가 눈에 달라붙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방부제 성분이 렌즈에 흡착되면서 각막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프트 렌즈는 눈과 렌즈의 접촉 부위가 넓다 보니 눈과 렌즈가 흡착될 가능성이 더 크므로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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