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간질간질 알레르기 결막염…예방습관은?

[권선미 기자] 입력 2019.05.14 11.37

꽃가루·미세먼지가 눈 결막 자극?

5월은 알레르기 환자에게는 괴로운 달이다. 입과 코는 마스크로 가릴 수 있다. 하지만 눈은 점막이 외부로 노출돼 미세먼지·황사·꽃가루 등에 무방비한 상태가 된다. 눈의 각막·결막에 접촉하면서 과민반응을 일으킨다. 봄 알레르기 결막염에 대해 알아봤다. 
 


봄에는 알레르기에 주의해야 한다. 꽃이 피면서 흩날리는 꽃가루를 비롯해 미세먼지·황사 속 중금속 등 눈의 점막을 자극할 수 있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공기중에 둥둥 떠 다닌다.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김태기 교수는 “미세먼지는 알레르기 결막염의 발생뿐만 아니라 각막과 결막의 세포를 손상시키고 이 과정에서 점액분비세포의 파괴, 눈물 내의 단백질 조성 변화 및 눈물막의 불안전성을 일으켜 알레르기 결막염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봄부터는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가 대폭 증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결막염 월별 청구 건수는 1월 49만 7493건에서 5월 77만 855건으로 약 50% 가까이 증가했다. 

봄에는 봄철 각결막염에 주의해야 한다. 주로 10세 이전에 발병한다. 어릴 땐 남아에게 흔하다가 나이가 들면 비슷해진다. 날시가 건조하고 따뜻한 봄·여름에 많이 발생한다. 각막에 상처가 생길 수 있고 시력에도 영향을 준다. 일부는 아토피 가족력을 보인다. 다행히 청소년 후기가 되면서 호전된다. 

알레르기 병력이 있다면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집먼지 진드기나 동물의 털, 화장품, 꽃가루 등이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양 눈에 심한 가려움증과 이물감, 충혈 등이 나타난다. 간지럽다고 눈을 비비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증상이 심할 때는 알레르기 항원 노출을 피하고, 야외 활동을 자제한다.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어주면 알레르기 항원이 희석돼 도움이 된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한다면 거대유두결막염을 조심해야 한다. 콘택트렌즈와 위 눈꺼풀 안쪽 결막이 맞닿으면서 알레르기 현상이 나타난다. 콘텍트렌즈 위에 있는 미세먼지·황사가 원인일 수 있다. 결막에 0.3㎜ 이상의 유두가 생기고 충혈·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콘텍트렌즈가 결막에 자극을 주는 것이 원인이다. 다행히 렌즈 착용을 중단하면 저절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하드렌즈보다는 소프트렌즈 착용자에 많이 발생한다. 연속 착용 콘텍트렌즈보다는 일일 착용 콘텍트렌즈가 증상 완화에 좋다.


눈 알레르기 질환은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회복도 빠르고 시력에도 문제없다. 다만 알레르기 발생 원인과 예방법이 달라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태기 교수는 “초기에 치료하면 염증이 심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증상 호전도 쉽지만, 방치하면 염증이 심해져진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안구건주증이 심해지는데, 이때는 결막염이 나아도 눈의 불편감이 지속될 수 있다. 특히 심한 알레르기 결막염은 각막에도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결막염이 심하면 시력을 상실할 수 있는 합병증도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에 도움 되는 습관
일 4~5회 인공누액으로 눈 세척하기
눈 절대 비비지 않기
가능하면 콘텍트렌즈 쓰지 말고 안경쓰기
외출 후에는 손·얼굴을 바로 씻어 청결 유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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