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자주 먹으면 내성 생길까

[김선영 기자] 입력 2019.05.14 10.06

진통제 바로 알기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히 접하는 약, 진통제. 약간의 두통이나 생리통을 느끼면 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꽤 많다. 하지만 진통제를 먹을 때 약 성분이나 복용법을 제대로 알고 먹을 필요가 있다. 을지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재원 교수의 도움말로 진통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진통제가 정확히 뭔가.
진통제는 통증을 제거하거나 완화하는 약물이다. 크게 마약성과 비마약성으로 구분한다. 마약성 진통제는 의사 처방에 의해서만 구입할 수 있을뿐더러 사용이 제한돼 있다. 비마약성 진통제는 다시 소염 진통제와 해열 진통제로 나눌 수 있다.

-소염 진통제(NSAIDs)와 해열 진통제(Acetaminophen)의 차이점은 뭔가.
소염은 말 그대로 ‘염증을 없앤다’는 의미다. 따라서 소염 진통제는 치은염, 근육염, 상처로 인한 통증 등 진통이나 염증 완화가 동시에 필요한 경우 효과적이다. 소염 진통제로는 이부프로펜이나 아세클로페낙과 같은 성분이 들어간 약제가 있다.

해열 진통제는 말초에서 염증을 억제하는 기능이 없는 약제로, 중추신경계에 작용한다. 두통, 치통, 생리통 등의 생활 통증이나 단순 발열을 가라앉히는 데 쓰인다. 해열 진통제로 잘 알려진 것은 타이레놀, 펜잘, 게보린과 같은 약물이 있다.

-갑작스러운 통증이나 발열이 생긴다면 어떤 진통제를 먹어야 할까.
해열 진통제는 참기 힘든 통증이 있을 때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위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기 때문에 식사와 상관없이 공복에 복용할 수 있다. 덕분에 위장이 약한 사람도 마음 편히 복용할 수 있다.

-진통제를 먹으면 속이 쓰리는데, 왜 그럴까.
이런 경험이 있다면 소염 진통제를 복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소염 진통제는 우리 몸의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생리 물질을 감소시켜 통증이나 염증을 완화시킨다. 그러나 프로스타글란딘이 줄어들면 위장을 보호하는 점막이 얇아지고 위산 분비가 증가해 오심이나 위염, 구토 등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속 쓰린 경험이 자주 있거나 위장이 좋지 않다면 전문의 또는 약사와 충분히 상의할 것을 권한다.

-진통제를 자주 혹은 오래 먹으면 내성이 생기나.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비마약성 진통제로 인해 내성이나 중독이 생기는 사례는 드물다. 진통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을 경우 내성이 생겼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럴 때는 다른 통증이 발생하거나 원래 있던 통증이 더 심해진 가능성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간혹 용법을 어기고 개인의 판단으로 진통제의 복용량을 늘리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진통제에 카페인이 포함되기도 하나.
카페인이 포함된 경우가 있다. 카페인은 진통제의 진통 효과를 보조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약효를 빨리 나타나게 하기 위해 카페인을 함유시킨다. 이 때문에 진통제와 함께 커피나 녹차, 콜라 등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실 경우 손 떨림이나 눈가 떨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진통제는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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