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기준 병실 3인실, 이대서울병원 오는 23일 정식 개원

[배지영 기자] 입력 2019.05.09 14.58

한국 여성 의술 132년 잇는 스마트병원 구축

국내 최초 기준 병실 3인실, 전체 중환자실 1인실 설계로 주목받았던 이대서울병원이 23일 정식 개원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한국 최초의 여성 의료기관인 보구녀관(普救女館)에 뿌리를 둔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은 이대서울병원의 개원으로 이대목동병원과 함께 양병원 체제를 갖추고 진정한 환자중심의 의술을 펼칠 계획이다.
 
이대서울병원은 2011년 강서구 마곡지구에 의료시설 용지를 확보, 2015년 착공 후 지난 2월 27일 지하 6층, 지상 10층, 1014병상 규모로 진료를 시작했다.
 
한국 최초의 여성 병원이자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의 전신인 '보구녀관(普救女館)‘ 한옥건물도 병원과 의과대학 사이 부지에 복원해, 한국 여성의술 132년의 역사와 정신을 되살린다. 보구녀관은 이화학당 설립자인 메리 F 스크랜튼 여사가 학당을 설립한 다음해인 1887년, 아파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당시의 조선 부녀자들을 위해 세운 여성전문 병원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은 보구녀관이 시작한 여성의료 및 간호교육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74년 역사의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도 기숙사를 갖춘 최첨단 건물을 병원 바로 옆에 신축하고, 우수한 여성 의학도와 4차 산업 혁명을 이끌어갈 의료 바이오 인재를 양성한다. 새 의과대학 건물은 이화학당의 네 번째 학생이자 한국 최초의 여의사인 박에스더(본명 김점동)를 기려 에스더빌딩으로 불리게 된다.
 
 

우리나라 병원 진료 패러다임 바꿀 것
 

이대서울병원은 국내 최초로 기준 병실 3인실, 전 중환자실 1인실로 설계됐으며 1인실, 특실, 중환자실, 무균병동, 항암주사실 등 총 1014병상으로 구성되었다. 쾌적한 치유 환경을 제공하는 이화여대의료원 문병인 의료원장은 “이대서울병원의 구조는 우리나라 병원 진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서울병원 3인실은 병상 당 면적이 10.29㎡로 의료법상 1인실의 병상 당 면적 기준인 6.5㎡보다 넓으며, 화장실이 딸려 있어 환자와 보호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ㅁ자 형태의 건물 구조로 병실 어디든 채광이 잘 되게 설계됐다. 이대서울병원 편욱범 병원장은 “많은 시간을 누워 지내는 환자들을 위해 조명 위치까지 조정하는 등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전체 병실이 1인실로 구성된 이대서울병원 중환자실은 내과, 외과, 신경계, 심장혈관계 및 응급중환자실 등 80개 병상을 갖췄다. 각 중환자실은 간호사 스테이션을 중심으로 병실이 배치돼 의료진의 빠른 대처가 가능하고 환자들이 육체적, 심리적 안정감 속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다.
 
환자 생체 정보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임상통합상황실 운영
 
이대서울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올림푸스 '엔도알파' 수술실 시스템은 하나의 터치 패널로 수술에 필요한 각종 의료기기를 조정해 수술 시간을 줄여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는다.
또한, 집도의와 수술 종류에 따라 사전 입력된 환경 설정을 토대로 버튼 하나로 수술별 환경 설정이 가능한 '프리셋' 기능이 있다. 수술에 필요한 각종 기구를 바닥이 아닌 천정에 연결된 '팬던트'에 달아둬 수술실 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환자의 생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임상통합상황실(Clinical Command Center)도 이대서울병원이 선도적으로 도입한 스마트 시스템 중 하나다. 입원해 있는 환자의 생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살피는 임상통합상황실은 이상 증후가 있거나 필요한 처치가 늦어지는 환자, 응급상황 발생 시 환자를 즉시 발견해 해당 주치의에게 알려 줌으로써 이상 징후에 대한 대응 소요 시간을 최소화하고, 사전에 이상 징후를 확인해 선제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이 외에도 이대서울병원은 적은 피폭량과 짧은 검사 시간으로도 선명한 영상정보 획득이 가능한 최신 디지털 PET-CT, 다빈치 SP(Single port) 로봇 수술기, 방사선 암 치료기 리니악, 최신 혈관조영술기인 이노바 IGS 630 등 최신 의료기기를 도입했다.
 
지하철 5호선과 지하로 연결돼 접근성 높여
 
이대서울병원 외래 진료는 센터 중심 진료 체계를 갖췄다. 암센터, 심뇌혈관센터, 관절·척추센터 등 총 11개 센터를 중심으로 관련 임상과 교수가 이동하면서 진료해 환자는 다른 임상과 진료를 위해 이동할 필요 없이 같은 공간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센터 중심 진료를 통해 의료진이 환자의 정보 공유와 협진을 빠르게 할 수 있어 진정한 환자 중심의 다학제 진료를 실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환자와 가족의 편리한 접근성과 편의성도 이대서울병원의 장점 중 하나다. 병원의 중심인 호스피탈 스트리트를 축으로 직선형 통로에 진료과, 센터를 배치해 환자 이동의 편의성을 더했다. 환자와 의료진의 동선을 나눠 통로의 복잡성도 최소화했다.
 
또한, 서울 지하철 5호선 발산역과 전용 출구로 연결되며 김포공항과 서울 시내를 연결하는 공항대로를 따라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내원객이 오가는 주요 연결 통로에는 은행, 편의점, 전문 식당가, 소품점, 의료기기상점 등을 배치했다.
 
병원 4층에는 중앙 정원인 ’힐링가든‘이 있어 환자와 의료진이 도심 속 녹지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병원 외부에는 세계적 공공 미술 작가의 작품인 '호프버드', '스노우맨', 내부에는 점자로 된 히포크라테스 선서문, 이화여대의 상징인 배꽃잎을 형상화한 벽면은 물론 미술품 전시 공간인 '아트큐브'도 설치되어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 기부자들에 대한 예우와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기부자 명예의 전당'도 1층에 마련돼 있다.
 
폐암·심장·대장암 명의 영입…중증질환 분야 경쟁력 확보
 
이대서울병원은 새로운 의료진 영입과 단계적 병원 규모 확대를 통해 내실을 다져 나갈 계획이다. 뇌하수체종양 수술 명의인 김선호 교수와 폐암 명의인 성숙환 교수, 심장이식 명의인 서동만 교수, 대장암 명의인 김광호 교수 등의 권위있는 의료진을 영입해 기존 의료진과의 협진으로 심뇌혈관질환, 암, 장기이식 등 중증질환 분야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해 서비스 혁신단을 신설하고 서비스 디자인 전문가인 김진영 교수를 부원장으로 영입해 이대서울병원이 지향하는 새로운 개념의 환자 중심 스마트 병원에 걸맞는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 및 혁신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입원 및 진료 시설은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현재 317병상을 5월 중순 500병상 규모로 확대하고 단계적으로 가동 병상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대학 병원으로서 연구 역할도 강화한다. 문병인 의료원장은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산하 양 병원, 의과대학, 이화여자대학교가 교육 연구 진료 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이화 첨단 융복합 헬스케어 클러스터'를 구축해 글로벌 첨단 융복합 헬스케어 연구 허브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대서울병원에는 첨단의생명연구원, 이대목동병원에는 융합의학연구원을 병원 특성에 맞게 설치 운영해 의료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는 국제적 R&BD 허브를 구축할 예정이다. 편욱범 병원장은 “첨단 융복합 헬스케어 클러스터를 활성화해 의료 사업화 및 복합형 미래 인재 및 지도자 육성,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과 이화여자대학교의 학술적 협력과 발전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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