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날씨 '수족구병' 주의보, 5세 미만 주목해야 할 증상은?

[박정렬 기자] 입력 2019.04.25 09.51

백신, 치료제 없어 손씻기 등 예방이 최선

수족구병 환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95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3월 마지막 주 외래환자 1000명당 1.8명, 4월 첫째 주 2.4명, 4월 둘째 주 2.5명으로 증가추세라고 밝혔다.

수족구병으로 손에 발진이 난 모습 [사진 위키피디아]

'손발입병'으로도 불리는 수족구병은 특이하게 손과 발, 입안에 주로 물집이 잡힌다.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3~5일 정도의 잠복기 후 미열, 식욕부진, 콧물, 인후통 같은 초기증상이 나타난다. 입안에 물집과 궤양, 손과 발에는 작고 붉은 수포성 발진이 특징이다. 드물게 무릎이나 엉덩이 등 몸통까지도 나타나기도 한다.

을지대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은병욱 교수는 “콕사키바이러스는 보통 7~10일 이후 자연적으로 회복하지만,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이라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드물게 엔테로바이러스 71형 감염의 경우 뇌수막염, 뇌염, 마비 증상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족구병은 생후 6개월부터 5세 미만의 영유아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발병 첫 주에 가장 전염성이 크고 잠복기는 3~7일 정도다. 수족구병 환자 또는 감염된 사람의 대변, 침, 가래, 콧물, 수포의 진물 등 분비물과 직접 접촉했을 때 전파된다. 전염성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감염이 의심되면 등교를 제한하는 법정감염병이다. 집단 발병 방지를 위해 입안과 피부병변에 딱지가 앉을 때까지 격리조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잠복기로 인해 초기 발견이 쉽지 않고 한 명만 발생해도 빠르게 전파돼 발생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수족구병은 현재까지 개발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한번 감염되면 해당 바이러스 타입에 대한 면역이 생기지만 종류가 다른 바이러스 타입에 감염되면 다시 수족구병에 걸릴 수도 있다. 올바른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감염을 예방하는 최선이다. 외출 전후 액체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손을 30초 이상 씻고 ▶외출 후, 배변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전후 손 씻기 생활화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 등은 주기적으로 소독하기 ▶충분한 휴식 등을 실천해야 한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입안 수포 때문에 식사량은 줄고 이로 인해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 뜨거운 밥이나 국보다 유동식이나 씹기 편한 부드러운 음식을 식혀서 먹이는게 좋다. 아이스크림이나 차가운 음식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탈수 방지를 위해 한번 끓여서 식힌 물도 자주 먹여야 한다. 만약 수족구병으로 잘 먹지도 못한 아이가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다면 탈수가 의심되므로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손발에 난 물집은 일부러 터트리지 말고 두면, 일주일 이내로 자연스럽게 가라앉는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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