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먹어도 낫지 않는 속쓰림 '식도무이완증' 의심

[고원진 교수] 입력 2019.04.18 16.32

흉터 남기지 않는 '포엠' 수술법으로 완치 가능

인하대병원 소화기내과 고원진 교수

주부 김모 씨(64)는 섭취한 음식물이 잘 내려가지 않아 가슴이 답답하고 자주 구토를 하게돼 병원을 찾아왔다. 그 동안 같은 증상으로 여러 병원을 다니며 약을 먹어봤지만 약을 먹어도 불편한 건 매한가지였다. 검사 결과 환자는 가슴 부위에 위치한 식도가 제대로 운동하지 않아 음식물이 복부로 내려가지 않는 ‘식도무이완증’으로 진단됐다. 환자는 식도무이완증의 최신 치료법인 ‘포엠’ 시술을 받고 음식물이 잘 내려가게 됐다.

식도무이완증은 음식을 삼킨 후 정상적인 식도 이완 운동이 일어나지 않아 음식물이 식도에 고이면서 가슴 답답함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식도 근육이 경련하는 경련성 식도운동질환도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데, 일반 내시경 검사가 아닌 식도운동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약물치료, 보톡스 주입법, 내시경 풍선확장술, 외과적인 수술로 치료를 해왔다. 하지만 약물치료는 효과가 떨어지고, 보톡스 주입법은 치료효과가 일시적이며, 내시경 풍선확장술도 재발이 잦고 완치를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문제가 있는 식도의 근육을 절개하는 외과적인 수술이 유일하게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이지만 수술 합병증, 역류성 식도염, 체외 흉터 등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식도무이완증과 경련성 식도운동질환의 최신 치료법인 ‘포엠’은 몸에 흉터를 남기지 않고 내시경만 이용해 식도의 근육을 선택적으로 절개하기 때문에 외과 수술에 비해 회복이 빠르면서도 역류성 식도염 등의 부작용도 훨씬 적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한, 다른 내과적 치료와는 달리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치료 성적이 탁월해 선진 외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다.

음식을 먹을 때마다 고통 받던 환자들이 포엠 수술 후 3~5일 정도 회복기간을 거치면 편안히 식사를 할 수 있다. 나날이 발전하는 진단법과 치료법을 통해 먹는 즐거움을 잃어버린 위장관 질환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충분히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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